박진(왼쪽)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장관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한미일 외교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22일(현지시간) 회담을 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1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하고 “최근 북한이 핵무력 정책 법제화 등을 통해 핵 사용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7) 외교장관 회담 이후 두 달 만이다.
세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안보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각각 양자 형식으로 협력해왔지만 최근 3국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하며 “우리(한미일)가 협력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된다”고 말했다. 또 블링컨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안보와 관련해서도 한미일 간 공조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세 장관은 “공급망 재편, 첨단 기술 경쟁, 팬데믹 등 새로운 경제적 도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3국이 경제 분야에서 긴밀히 공조하면서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박 장관은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한미 FTA 정신에 따라 해소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계속해서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힌 것과 같은 기조다.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 주최로 개최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장관급 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MSP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밝혔다. 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