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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익보다 급한게 생존”이란 기업인의 정확한 현실진단

글로벌 경제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모든 악재가이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악화 일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부분 동원령을 내렸고 핵 위협도 서슴지 않는다. 전쟁은 끝날 기미조차 없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불러와 환율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킹 달러’로 불리는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를 의미한다. 그건 파산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기업이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경제체질이 허약할수록 위험하다. 이런 와중에 대만 일본과 멕시코에는 진도 7을 넘는 강진이 연속으로 발생해 경제충격을 더한다. 자연재해와 재래식 전쟁은 물론 금융과 무역까지 지구촌은 모든 곳이 전쟁터다. 온통 불확실성으로 가득 찼다. 모두가 절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지금은 이익보다 급한 게 생존”이라고 말했다. 아주 극단적인 것부터 현상유지까지 모든 시나리오를 마련해 중요한 행동을 결정한다고 했다. 심지어 대만 분쟁 발발과 중국 철수 가능성까지도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문제는 기업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으며 정부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이 처한 현실과 대응방안을 이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더 중요한 대목은 기업가다운 낙관이다. 미국이 최근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까지 만들며 핵심 제품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상황에 대해 최 회장은 “아직 전개 과정이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에겐 리스크가 되는 동시에 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해놓고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현대차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쁘게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타격을 최대한 줄이는 정치·외교적 노력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탁월한 경쟁력으로 보조금 한 푼 없이도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봤다. 이미 벌어진 일은 현실로 받아들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며 현대차는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그건 곧 한국 경제의 위기다.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모든 경제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 너나 할 것 없다. 정부는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고 노동계는 지나친 임금인상 압력을 자제해야 한다. 여야도 정쟁을 멈추고 민생과 경제 현안에서 논의의 주제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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