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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초대 대표’ 천호선 탈당 “기대 접는다, 미안하다”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정의당 초대 대표 출신의 천호선 전 대표가 "기대를 접었다"며 탈당 뜻을 밝혔다.

천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같은 가치 다른 의견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전 대표는 "다른 방법, 다른 전략은 토론과 논쟁의 주제가 되기보다 같은 당을 할 수 없다는 배제와 축출의 대상이 됐다"며 "몇몇 당내 세력이 이를 앞장서 이끌었다. 지도자들 그 누구도 다양한 이견을 생산적으로 토론하고 통합하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길게는 5년 남짓, 짧게는 최근 2년간 비슷한 생각을 갖는 당원들이 너무 많이 당을 떠났다"며 "어려운 고비마다 조심스럽게 의견을 낸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제 미약한 힘으로 이를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천 전 대표는 "정의당의 존재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저로서는 이런 기대를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합리적 진보정당, 당원이 주인인 정당, 검증되고 훈련된 좋은 후보를 내세우는 정당,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을 꿈꿨다"며 "처음에는 모두에게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공감도, 열정도 있었다. 오래되고 잊힌 일이지만 당의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 탈당은 저에게 매우 무거운 일이고 다른 분들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실패할지 모르지만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고 성장시키려는 노력은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며 "앞장서 나설 일은 없겠지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멀리서 거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 전 대표는 "정치인의 길을 떠난지는 이미 오래"라며 "정당이 최고의 시민조직이고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에 변함 없다. 함께 한 동료들을 떠올린다. 당신들의 헌신을 생각한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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