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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국제 질서가 갈기갈기 찢겨…푸틴에 책임 물어야”
각국 장관들, 안보리서 對러 압박
中 왕이 “전제 조건 없는 직접 대화 최우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회의에서 각국 대표는 러시아 전쟁범죄 의혹을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국제 질서가 우리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겨버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책임을 모면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살해돼 암매장되는 등의 전쟁범죄 증거를 목격했다면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나라가 푸틴 대통령에게 이런 잔혹 행위를 멈추라고 말해야 한다"며 단합된 메시지를 낼 것을 촉구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과 함께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위협한 데 대해서도 "모든 이사국은 (러시아가) 이처럼 무분별한 핵 위협을 즉각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긴장 완화와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이 전쟁을 선택한 것은 단 한 명이다. 그가 전쟁을 멈출 수 있다"라며 푸틴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카트린 콜로나 외교장관도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라며 책임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즉결 처형, 성폭력, 고문 등의 잔혹한 전쟁범죄 사례를 열거하면서 "이 모든 혐의는 철저히 조사해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 공정하고 독립적인 사법 절차에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쟁범죄 등을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카림 칸 검사장도 참석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가 저질러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칸 검사장은 "뉘른베르크의 메아리를 다시 들어야 한다"며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나치 전범들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법정을 거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쪽은 우크라이나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돈바스에서 일어난 전쟁범죄를 "국적과 관계없이"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며 "미국과 그 동맹들이 키이우 정권의 범죄를 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돈바스 등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치러지는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모든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에서 떠나라'고 명령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라브로프 장관은 밝혔다.

또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제 조건 없는 직접 대화의 재개가 최우선"이라며 대화와 협상을 촉구하면서도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는 정치화하지 말고 공정한 팩트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서방과 온도차를 보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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