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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기업 자금난? 금리환경보다 기초체력이 중요”
빅테크→에너지·친환경 자금이동
메리츠證 “FOMC 영향 이미 반영”
미 뉴저지에 대규모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기업들이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 기업의 기초체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이번 9월 FOMC는 최악의 시나리오만 피하면 된다"며 "금리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지나고 나면 결국 기업의 문제로 돌아오는 만큼 기업 체력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이 연말 기준금리 4.25% 수준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이번 FOMC에서 연말 점도표 중위값이 4.5%를 넘지 않는다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만약 기업 부도·파산 위험 같은 신용위험이 확산된다면 새로운 위기가 더해지는 것인 만큼 지금과 전혀 다른 국면이 전개된다"고 강조했다.

IT버블과 현재 상황이 유사성은 있지만 연쇄적인 기업 부도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정 분야에서는 투자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글로벌 펀딩 금액은 108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3% 급감했고 지난 1분기 감소세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자금시장 위축 조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현재 겪는 시장 조정은 혁신 사이클의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한 것에 근거해 IT버블과 같은 부실 확산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SVB는 주주서한에서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에 아직 투입되지 않은 자금이 상당히 많아 2000년 대비 8배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 조정은 혁신 사이클의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벤처 투자 흐름은 빅테크 산업에서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친환경 분야로 바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절대적인 자금 유치는 인터넷으로 표현되는 테크사업이지만 에너지와 유틸리티 사업으로 작년부터 빠르게 자금 유입이 진행 중"이라며 "그 중심에 신재생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등 공급망 안정화 의지가 높은 사업에 투자 결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과도하게 집중됐던 빅테크 일변도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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