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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추석 민심은 ‘민생’, 정치권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

나흘간의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추석 명절의 여운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진한 듯하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은 명절이다. 그러기에 모처럼 고향 밥상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 뜻깊고 소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하지 못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각 파도에 수해와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겹쳐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추석 연휴에 확인한 민심이 결국 ‘민생’으로 모아진 것은 이런 까닭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정치 핵심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도 “윤석열 정권은 정치 탄압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민생 현안을 놓고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19일 대정부질문으로 시작되는 이번 정기국회는 제발 싸우지 말고 민생 현안 해결에 힘을 모아 달라는 게 추석 민심의 요체인 셈이다. 여야 정치권이 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민생을 우선하겠다고 여야가 연일 입을 모으고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기소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발의를 둘러싼 전쟁 같은 여야 공방에 ‘민생’은 끼어들 여지조차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검찰의 기소가 정치 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발의는 ‘방탄용’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민심은 여야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추석 연휴 중 이뤄진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김 여사 특검범 모두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 대표의 검찰 수사는 적절하고,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검찰과 사법기관에 맡기고 여야는 오로지 민생 살피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다. 수해피해 지원 관련법은 물론 대중소기업 등 민생법안을 차질 없이 신속하게 처리해 서민의 주름살을 조금이나마 펴줘야 할 것이다. 사면초가의 경제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당파를 초월한 여야 협치가 필수다. 만에 하나 민심을 외면하고 정쟁으로 국회가 파행한다면 우리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접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전쟁’은 여야가 할 게 아니라 대외 경제 환경과 벌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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