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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尹·정진석 겨냥 밈 소환...출구 못 찾는 與 내홍[정치쫌!]
‘정진석 비대위’에 “욕심 끝없고 같은 실수 반복”
尹 ‘당무 불개입’ 원칙에 “관심없단 사람 경계해야”
홍준표, 李 향해 “조롱정치로 분탕질…그만하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저격에 나섰다. 자신과 대립각을 세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도 겨냥했다. 지난 7월 8일 이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후 약 두 달간 이어지고 있는 내홍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전 대표의 ‘밈 정치’에 대해 ‘조롱정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7~8일 이틀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상황을 겨냥한 밈을 올리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거쳐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추인한 지난 7일에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문구가 적힌 시바견 사진을 올렸다. 해당 문구와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이다. 기존의 ‘주호영 비대위’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좌초된 상황에도 당헌을 개정해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국민의힘과 새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동시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와 정 위원장은 지난 6월에도 서로를 향해 ‘간 본다’, ‘개소리’, ‘싸가지’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인 악연 아닌 악연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행(行)’을 비판한 정 위원장의 과거 ‘육모방망이’ 발언을 소환해 ‘불리바’라는 철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정 위원장이 비대위를 이끌게 되면서 이 전 대표 측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 권성동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시바견 사진을 올린 다음날엔 윤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명 인터넷 강의 강사인 이기상씨가 “‘나는 돈에 관심 없어요’ 하는 사람을 경계하셔야 돼요. 그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입니다”라고 발언하는 사진을 올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결자해지’를 언급한 데 대해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무를 ‘돈’에 빗대 당무 불개입 원칙을 앞세우고 있는 윤 대통령을 저격한 셈이다.

연일 이어진 이 전 대표의 ‘밈 공격’에 당내에선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때 이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 갈등 중재자를 자처하기도 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이 전 대표를 향해 “분탕질을 그만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끝없는 조롱정치로 분탕질을 계속하면 자신도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손학교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조롱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른데 똑같은 상황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석 밥상 머리에는 희망찬 미래만 올라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이젠 그만하라”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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