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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또 마포에 소각장을”…난리난 마포, DMC 아파트들 [부동산360]
마포구 상암동에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결정
성산시영·서대문구 DMC 단지 등 주민들 반발
“매립지였던 난지도…쓰레기 처리시설 그만좀”
마포구, “전면백지화”…고양시도 “서울시의 일방결정”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말이 자원회수시설이지 사실상 쓰레기 소각장 아닙니까. 매립지 덮고 조성한 하늘공원은 그럼 뭣하러 만든건가요.”(상암동 거주 주민)

서울시가 지난 8월 31일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마포자원자원회수시설 옆 주차장 부지 등에 2026년까지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한다고 발표하면서 마포구와 서대문구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는 지하에 건립하는 신규 소각장은 2027년부터 가동을 시작하고, 상부에 있는 기존 소각시설은 2035년 철거해 공원 등 랜드마크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 기피시설이 들어서는 ‘악재’까지 겹치자 지역사회에선 집값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단지 모습.[헤럴드경제DB]

마포구 내에서 소각장 부지와 가장 인접한 아파트 단지인 ‘성산시영’은 한때 전용 51㎡의 최고가가 12억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7월28일에는 2억5000만원 하락한 9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본격적인 집값 상승기가 시작되기 전인 2020년 7월께의 시세와 같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새 지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서울시 제공]

성산시영 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난지도도 그렇고 하늘공원, 노을공원 자리가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다. 지금은 거기에 산책로를 잘 조성해서 (인식이)많이 바뀌었는데, 소각장이 다시 지역 이미지를 해치게 될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시는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상암동 주민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을 설립하고 별도로 연간 100억원 기금을 조성해 지역 발전에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 영향권역(300m 이내) 내 주거 세대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선정했지만, 직선거리가 꽤 떨어진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헤럴드경제DB]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 이렇게 대규모로 아파트를 들어서게 해놓고 인근에 소각장을 지으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소각장 자체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쪽방향으로 서울시 전역에서 쓰레기를 실은 차량 이동이 많아지지 않겠나. 특히 자녀있는 집주인들의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 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9월 15억4000만원(10층)의 최고가를 쓰고 1년여 만인 올해 8월 16일에는 10억7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4억7000만원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파트 단지 내 A공인 대표는 “요즘 집 매수하는 사람이 정말 없다. 갭투자로 접근해도 전셋값과 차이가 전용59㎡ 기준으로도 6억원 정도 차이가 나다보니 그 정도 자금력 있는 사람이 희귀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꾸려진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서울시가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선정했다고 하지만, 우리 시와는 어떠한 사전 대화의 노력조차 없었다”면서 “기존 서울시가 운영하는 난지물재생센터, 승화원, 벽제묘지 등 기피시설로 고통받아온 고양시민에 대한 일말의 배려도 없이 일방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마포구는 이미 시의 발표 직후 박강수 마포구청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철회를 요구했다. 구는 태스크포스(TF) 내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고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주민들도 ‘상암동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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