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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당대표 취임 첫주…민생 방점·'사법 리스크'엔 거리 [정치쫌!]
첫 회의, ‘민생’만 12번 언급
행정 자신감, 정책 역량 강조
여당 공세에 '거리 두기'
당 지도부 ‘이재명 지키기’ 총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 한 시민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 첫 주 발언의 핵심은 ‘민생’으로 요약된다. 민생 스킨십을 늘리면서도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여당의 공세엔 말을 아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생’을 12번 언급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지시사항으로 당대표 산하에 민생경제위기 관련 대책기구, 또 민주주의 위기 대책기구 설치를 지시했다”며 “민주당이 갈 길은 ‘실용적 민생개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다시 한 번 촉구했을 뿐 여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행정가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에서 제기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이 대표와 김씨에 대한 수사 물타기라고 지적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지만 이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지난 31일 김씨를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김씨를 둘러싼 의혹은 이 대표의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

검찰로부터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소환 통보를 받은 후 열린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언급하며 ‘민생’을 기치로 내세웠다.

광주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이익 정치, 무기력 정치가 아니고 성과와 실적으로 인정받는, 신뢰와 기대, 그리고 사랑을 회복하는 정당으로 반드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 정치, 반사이익 정치, 차악 선택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말한 것을 반복하며 ‘민생’ 이미지를 견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여 공세’와 ‘이재명 지키기’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몫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민심의 회초리 앞에 억지로 새 출발을 시도했지만 국민의 눈을 속인 ‘연출된 비상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2일 회의에서도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이었던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의 속내가 명백해졌다”며 “이 대표가 직을 맡은 지 불과 나흘 만의 일이다. 대통령실부터 믿을 수 있는 검찰 측근으로 가득 채우고 정부의 온갖 곳에 검찰 출신을 꽂아 넣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검찰의 두더지잡기 식 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1차 본회의에서 고민정·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최고위원들도 가세했다.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장남의 부정 입학이라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여당의 66명의 국회의원은 경찰이나 검찰 출석 한번 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김건희 여사는 허위경력을 자백했고 주가조작 다섯 명이 구속돼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데도 검찰 출석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오늘은 허위경력이 무혐의 처리됐다”고 했다.

이어 “소환 타이밍도 절묘하다. 대표 취임 나흘 만에, 정기국회 첫날에, 그리고 추석 직전에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는 거다. 출석 요구를 할 사안도 아니다. 서면조사로 충분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해온 서영교 최고위원도 검찰을 향해 “어떻게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 가 있냐”고 규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수사)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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