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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추가 징계’ 촉구한 與…‘잠행모드’ 李 향후 행보는[정치쫌!]
국힘, ‘새 비대위 구성’·‘법적 대응’ 등 결의
현 비대위 해체…李 추가 가처분 신청 염두
李, 가처분 결과 후 공식 일정 취소…TK행
하태경, 의총 결론에 “너무 허망…반성 없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대구 북구 DGB 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이 ‘5시간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도 촉구했다. 일단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완승’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잠행에 들어갔지만 당의 이 같은 방침에 향후 대응 방향이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과 관련해 전날 긴급 의총을 열고 당헌·당규를 정비 후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의총에서 ‘당헌·당규 개정 후 새 비대위 구성’, ‘이의신청 및 항소 등 법적 절차 진행’,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촉구’, ‘사태 수습 후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 재논의’ 등 네 가지를 결의했다. 다만 새 비대위가 구성될 때까진 권 원내대표 중심으로 이러한 상황을 수습하기로 했다.

당초 현 비대위를 유지하며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러한 결론을 내린 건 이 전 대표 측이 ‘비대위 존속 시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비대위를 유지하면 비대위원들을 상대로도 추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 측은 비대위가 유지되면 또 가처분 신청을 한다고 했다’는 질문에 “그래서 새로운 비대위를 설치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비대위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한다면 지금 법원의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또, 결의문을 통해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엄중히 경고한다.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함에도 이 전 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른 당의 혼란상황을 초래한 근본원인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6개월 직무정지를 당한 사태에 있음을 확인하며 윤리위는 제기된 추가 징계요구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윤리위의 추가 징계를 통한 이 전 대표 제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제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예정됐던 방송 출연 등 공식 일정을 취소하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같은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가입 하기 좋은 금요일 저녁이다. 보수정당, 여러분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 딱 한 분 모자란다”며 당원가입 독려글을 올렸다. 이에 정치권에선 ‘잠행모드’ 속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날에는 추석 성묘를 위해 경북 칠곡을 찾았다는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공개하는가 하면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7월 초 윤리위 징계 이후 비대위 전환 직전까지 지방을 돌며 당원, 시민들을 만나던 것과 같은 행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공식화한 만큼 이 전 대표가 반발하며 재차 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전날 의총 결론이 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다섯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정말 걱정이다.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며 “법원과 싸우려 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의원총회장 밖으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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