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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 1위’ 유승민, 잇단 尹 저격…정계 복귀할까[정치쫌!]
‘차기 대표 1위’…尹 20%대 지지에 ‘반사이익’
劉 “국민 지지 낮은 가장 큰 이유, 尹 본인에게”
‘정계 은퇴 선언’ 劉, 복귀 가능성 낮다는 관측 속
“이준석 대안으로 劉 출마 요구 커질 수도”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정치권에서 거듭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유 전 의원 본인의 출마 의지와 상관없이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메시지를 연달아 내놓는 유 전 의원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차기 당권주자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SBS 의뢰, 지난 15~16일 실시)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은 19%였다. 이 전 대표가 13.9%, 안 의원이 13.7%, 나 전 의원 12.3%, 김 의원이 3.9%로 뒤를 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0%였다.

다만 당대표 선출의 70%를 차지하는 ‘당심’에선 나 전 의원이 28.2%, 안 의원 20.9%, 이 전 대표 16.2%, 유 전 의원 8.8% 순이었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3~15일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도 유 전 의원은 23%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18.8%, 나 전 의원 11.3%, 안 의원 9.9%였다.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과 유 전 의원의 ‘반윤(反尹)’ 이미지가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종의 반사이익인 셈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차재원 부산카톨릭대 특임교수는 “물론 유 전 의원이 1위로 나오는 조사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역선택이라고 하기엔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지금의 결과는 윤 대통령을 떠난 민심이 ‘여차하면 다른 사람을 대안으로 밀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라며 “국민의힘 내에서 윤 대통령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상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건데 그게 유 전 의원이다. 합리적 보수층이나 중도층 중 민주당으로 가지 못 하는 국민 입장에선 당 내홍이 이어지면 실제로 유 전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표현해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에는 취임 100일을 맞은 윤 대통령을 향해 “오늘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길 바란다”며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며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윤 대통령에게 ‘패싱’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며 비판한 데 이은 것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 전 의원은 또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노래 ‘치키치타(Chiquitita)’를 공유하며 이 전 대표를 응원하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수순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라는 노래를 공유하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렇듯 유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과 당 내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그가 정계에 복귀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친유(유승민)계 인사들 내에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다. 비록 유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선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심과 민심의 간격이 크다는 점도 한계다.

다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합리적 대안’인 유 전 의원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경우 그가 복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차재원 교수는 “만약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전당대회가 내년 1월 이전에 진행될 경우엔 이 전 대표는 나오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유 전 의원의 출마를 요구할 수 있다”며 “유 전 의원 입장에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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