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통령실은 18일 조직개편과 관련해 정책기획수석비서관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실(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정무·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의 대통령실은 ‘2실 6수석’ 체제로 개편된다. 홍보수석비서관의 거취 여부는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김 실장은 정책기획수석 신설 배경에 대해 “민생이라든지 정책 어젠다 쪽에 소통 문제라든지 그런게 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과 내각, 대통령실 간에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걸로(정책기획수석 신설)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언론에서는 ‘3실장 7수석’ 이야기도 나오지만 거기까지는 아직 확정이 안됐다”며 “일단 정책기획수석을 먼저 신설하는 방안으로 간다”고 했다.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살펴볼게 있고 해서 이번 일요일(21일)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 홍보수석으로 김은혜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태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 산하에 국정과제비서관과 기획비서관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기존 장성민 정책기획조정관은 앞으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김 실장은 “조직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 것”이라며 “다른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그때마다 개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책기획수석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대해서는 “유력하신 분”이라고 답했다. 김 실장은 다만 “아직은 저희가 조직개편을 하고 그다음에 현재 많은 인재를 발굴 중에 있다”며 “그래서 그것도 조금 시간을 주면 확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김 실장은 장관급인 정책실장과 차관급인 정책기획수석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정책실장은 밑에 경제수석과 사회수석, 이런 밑에 조직을 가지고 통괄하는 개념”이라며 “정책수석은 (다른 수석들과) 수평적으로 행정부에서 잘 안 돌아가는 분야, 국정과제, 꼭 실현해야 될 과제 등에 집중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책실장과는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슬림화가 윤석열 정부의 기조였는데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슬림화는 계속 해야 한다”면서도 “저희가 하다보면 필요한 분야가 있고, 또 줄일 분야도 있고 그럴 것 같다. ‘슬림화’라는 대전제는 가지고 운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민관합동위원회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속 정책위원회들이 많았는데 그것과 민관합동위원회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민관합동위원회로 한 분야를 만들어서 고정시키면 그만큼 경직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고 해서 조금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그때그때 마다 민간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회의체, 위원회 비슷하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조직개편 보도가 계속 국민의힘 발(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지적에는 “어느 소스에서 나왔는지 몰라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그런 분야는 우리가 고위 당정협의도 하고 서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다. (여당 발 보도가)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고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홍보분야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아닌데, 여러 가지 문제를 앞으로 꼽꼽히 점검해서 바꿔나갈 것”이라며 “지금 보면 임기의 한 5% 정도 지난 상황인데, 내부에서 어떻게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것은 부단히 혁신, 쇄신해 나가야 될 과제”라고 했다.

‘기획실장 신설 얘기도 나온다’는 질문에는 “기획관리실장이라는 것이 과거 정부에서 보면 거기서 정책과제를 했다. 정책기획실장이 (만들어진다) 한다 하더라도 정책기획수석하고는 겹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아이디어로 나와 있는 상태로 아직 뭐 구체적으로 돼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