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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민심 최우선’ 다짐한 尹100일 회견, 실천으로 증명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핵심은 ‘민심 최우선’이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라는 말을 20번으로 가장 많이 했다. 모두발언만 해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했다. 특히 국정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서는 “민심을 겸허하게 받들며, 국민의 관점에서 세밀하고 꼼꼼하게 따져 보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지금의 위기 상황은 민심을 거스른 탓이고, 이를 벗어날 동력 또한 국민으로부터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제라도 이러한 의지를 거듭 새기게 된 것은 다행이다.

민심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살피겠다는 윤 대통령의 자세는 적절하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그 구체적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 위기의 출발점이라 할 인사 문제만 해도 그렇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파동이 있었고, 검찰 출신 과다 기용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다시 돌아보고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지극히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그러면서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 같은 정치적 목적의 인사 쇄신은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고집이 묻어나고 거듭 다짐한 민심 최우선과도 상당한 거리가 느껴진다. 대통령실 중하위 공무원 사적 채용과 관저공사 수주와 관련한 의혹도 맥락이 같다. 국민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지만 정작 이에 대한 자성이나 유감 표명이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성과로 지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및 탈원전정책 등의 폐기와 민간 주도 270만가구 공급 등 새 정부 주택정책 등을 적시했다. 이 역시 마찬가지다. 가령 주택 공급대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야 한다. 그렇다면 국회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는 필수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손익’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노동 교육 연금 개혁과제도 사정은 같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만 강조할 뿐, 정책 추진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다짐한 ‘민심 우선’이 말의 성찬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더 철저하고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인사는 그게 국면전환용이든, 정치적이든 문제가 될 게 없다. 인재를 널리 고루 기용하고 결과가 상식적이면 그만이다. 조만간 대통령실 개편과 비어 있는 장관급 인사에서 그 실천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 임기가 지난 날보다 남은 날이 스무 배 가까이 많다.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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