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부인줄 몰랐다" "호구인줄"…'계곡살인' 이은해 지인들 잇단 진술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왼쪽)·조현수(30) 씨.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31)와 조현수(30)씨의 지인들이 지난 5차~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씨와 남편인 고 윤 모씨(이하 피해자 A)가 서로 부부 사이인지 몰랐다는 증언을 했다.

지난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씨와 조씨와 알고 지내던 다수 지인들을 법정에 불러 이씨 등이 금전을 노리고 A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12일 인천지법 제15형사부 심리로 열린 살인,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씨와 조씨의 7차 공판에는 조씨의 전 여자친구를 비롯해 총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 중 이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여성은 "2019년 3월 이씨, 조씨 그리고 피해자 A씨와 경기 용인의 낚시터 여행을 함께 갔는데, 이은해와 A씨가 부부 사이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여성은 부부사이인 줄 왜 몰랐냐고 묻자 "이은해가 조현수와 애정행각을 했고, A씨에 대해서는 '아는 오빠'라고만 소개를 했다"며 "(내가) 낸 택시비를 A씨 지갑에서 꺼내 주면서 '오빠 돈이 내돈'이라고 말해 '저분 등골을 빼먹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당시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은해가 자신과 A씨 각각 70~80만원가량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또래와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인 납부 금액에 의아했다"면서 "이후 A씨를 상대로 돈을 빼먹는거 같아 어울리기 싫어 더이상 함께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이밖에도 조씨의 전 여자친구도 증인으로 출석해 "조현수랑은 2016년부터 2019년 11월까지 사귀었는데, A씨와 이씨가 법적 부부사이인 것은 2019년 1월경 조현수를 통해 들어 알게 됐다"며 "당시 이은해가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기에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인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이은해가 A씨를 돈을 목적으로 만나는 남자, 소위 '호구'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공범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방조범도 당시 친하게 지냈는데, A씨 사망 전 나를 찾아와 이은해와 조현수가 A씨를 담그려 한다"면서 살해계획을 알리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이씨와 조씨의 8차 공판에서는 이씨의 전 남자친구를 포함해 총 3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min365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