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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집도 한강 보여야 한다고”…욕망의 분출구 된 한강 조망권 [부동산360]
대안 찾는 ‘이촌 삼익’, 분쟁 직전 ‘청담’
이촌삼익, 설계 대안 다시 만들며 조망권 논의
청담동, 리모델링 추진 단지끼리 조망권 다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삼익 아파트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맞춰 정비사업에 나선 서울 한강변 노후 단지들이 ‘조망권’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강북 지역에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용산구 이촌동 한강삼익은 최근 조망권 분쟁을 해결할 새로운 설계안을 놓고 주민 간 논의가 시작됐고, 강남의 대표적 부촌인 청담동에서는 동시에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들이 서로 조망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대립하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새로운 설계사를 통해 조망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건축 설계 대안을 도출했다. 기존 설계안의 경우, 한강변 아파트임에도 일부 건물의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는 데다가 바로 옆 초등학교의 일조권까지 일부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모든 주민들이 한강 조망을 최대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대안 설계 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설계사로부터 4개동을 3개동으로 줄이는 대안 설계안을 전달받았다. 한 조합 대의원은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이후 동간 조망 차이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아파트 가격의 차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주민 간 협의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각 동의 조망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다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설계를 다시 변경하면 재건축 사업 자체가 더 지체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조합 집행부는 “기존에 합의된 설계안을 두고 심사를 준비 중으로, 조합원들의 새 의견과 달리 기존 설계안을 중심으로 후속 사업 일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도 “새 설계안은 각 동 간 조망권 차이를 극복할 수 있지만, 이른바 ‘4베이’ 등의 가구 배치상의 이점은 사라지는 단점도 있다”라며 “그러나 모든 조합 가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대안을 찾는 모습은 비슷한 다툼이 반복되는 다른 단지들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건영 아파트의 모습.

노후 단지들이 일제히 리모델링에 나선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조망권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청담건영은 바로 옆 청담현대3차와 조망권을 두고 다툼을 진행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데, 증축이 이뤄지면 서로가 한강 조망권을 간섭하게 되기 때문이다.

청담건영은 리모델링을 통해 별동 증축을 계획 중인데, 바로 옆 현대3차 주민들은 “별동 증축이 이뤄지면 단지의 한강 조망권이 가려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청담건영은 “이미 조망권 간섭을 고려해 일부 분양 물량의 크기를 줄였고 구청으로부터 심의도 받았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건축심의에서 구청은 “대상지는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한강 조망권이 주요한 지역이다. 인접 지역 주민들의 한강조망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현대3차 아파트의 한강조망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건부 의결했다.

청담 현대3차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현대 단지에서는 주민 서명을 진행 중이고, 주민회의에서 옆 단지와의 절충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라며 “구청의 조율이 없으면 사업이 진행될수록 다툼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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