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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포드 “전기차 전환 변곡점”...K배터리도 잰걸음
美 인플레감축법 통과 새 전기
美 자동차회사 전기차 투자 속도
SK온·삼성SDI도 공장건설 가속
국내 배터리3사 북미진출 탄력
GM·LG엔솔 첫 공장 이달 가동
핵심광물 中의존 탈피는 과제
포드 머스탱 마하-E(왼쪽).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 랜더링 이미지. [포드·얼티엄셀즈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 수십조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부품, 원자재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통해 판로를 넓히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부품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세액 보조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가결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북미에 합작사를 건설 중인 국내 배터리 기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CATL, BYD 등을 견제하기 위한 취지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중국 업체들과 달리 공격적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해 IRA 시행 이후 장기적으로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17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당장 이달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세운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4개 공장 중 첫 번째 공장을 가동한다. 첫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는 40GWh다. 양사는 오하이오주 외에도 테네시주 스프링힐(45GWh), 미시간주 랜싱(50GWh)에 각각 2·3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4공장도 계획 중이다.

폴 제이콥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2022 JP모건 오토 콘퍼런스’에서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얼티엄 아키텍처에 적합한 더 많은 차량을 제조할 수 있다”며 “규모 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2025년까지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GM이 2025년까지 전기차 및 배터리, 자율주행차 등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350억 달러(약 45조6000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45GWh 규모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공장을 합하면 2025년 북미에서만 21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드 역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전기차 개발에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50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포드의 초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E-트렌짓’ 등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포드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0.9%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흥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기로 했다.

포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면서 SK온과 포드의 합작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달 13일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3개 공장의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GWh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전 세계에서 240GWh에 달하는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K온은 이 중 상당 물량이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38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데어 포워드(Dare Forward) 20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유럽 라인업 100%, 미국 라인업 50%를 순수 전기화한다는 청사진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한 삼성SDI도 발을 맞추고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내달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획상 합작법인은 2024년 12월 완공해 2025년 1분기부터 양산에 착수한다. 초기 연산 23GWh 규모로 시작해 33GWh까지 늘릴 방침이다.

중국 CATL 역시 북미 지역에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지만, 미·중 갈등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광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의존도는 수산화리튬 83%, 코발트 87%, 황산망간 99%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향후 법안의 통과 가능성을 지켜본다는 전략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경우 이번 법안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해 왔지만, 예상보다 핵심광물 요건이 까다로워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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