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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백두남매’ 역할 분담…김정은 ‘방역 치적’‧김여정 ‘대남 보복’
北 핵실험·ICBM 또는 연평도 포격식 국지도발 우려
김정은 ‘고열 속에 심히 앓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 전국 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최은지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전쟁 승리를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유입의 원인을 남측에 전가하며 강력한 보복을 운운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의 가계인 ‘백두혈통 남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간 역할을 분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코로나19 종식 선포는 김 위원장의 몫이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0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의 소집으로 열린 전국 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첫 발생에 따라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돌입한 지 91일 만에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전쟁 종식의 근거로 과학연구부문이 제출한 분석자료를 들었다.

새로운 감염자가 12일째 발생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완치된 환자 보고도 7일이 지났다는 점도 꼽았다.

또 코로나19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조건도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북한은 지난 6월 말부터 새로운 유열자(발열환자) 발생 추이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통계수치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달 29일부터는 아예 새로운 발열환자가 없다고 발표해 왔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경제난 속 북중무역 재개 등을 염두에 둔 현실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존의 고립과 봉쇄 중심의 방역은 북중무역 개방 등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굉장히 난처한 조치”라며 “국제적인 추세가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만 계속 봉쇄로 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신의주와 단둥 사이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중국 측에 요청했고, 조만간 양측 간 국제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이어졌다.

북중 교역 거점인 신의주와 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은 지난 2020년 8월 전면 중단됐다가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 1월 16일 재개됐지만,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4월 25일 다시 중단된 바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종식 선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부각시켰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하루에도 수십만명 씩 감염자가 급증하는 눈앞의 위기는 ‘나라의 운명이 이대로 결단 나는가’하는 최악의 경우까지도 내다보며 최대로 각성하고 결사적으로 분발해야만 하는 매우 다급한 국가 최대의 위기사태였다”며 “솔직히 심정은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에서 백신 접종이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다거나 북한 내부의 방역 기반과 보건 토대가 취약하고 방역 경험도 없는 형편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최고지도자가 북한 내부 시스템 미비를 인정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전쟁 승리에 대해 ‘위대한 기적’, ‘세계보건계의 전무후무한 기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대미문의 위기를 자신의 리더십으로 ‘세계적 기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부장은 회의 토론에서 김 위원장이 방역전쟁 와중 심히 앓으면서도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울 수 없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과 함께 코로나19에 확진된 인민들과 고통을 함께 했다는 은유적 표현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런 가운데 대남·대미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부장은 코로나19 유입의 원인을 남측의 일부 탈북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대북전단에 돌리면서 고강도 대남 위협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도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언급했다.

또 기존 ‘우리민족끼리’가 아닌 ‘대적·대남의식’을 내세우면서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혁명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인은 계급의식”이라고 규정했다.

홍 실장은 “대남·대미를 총괄하는 김여정의 발언은 사실상 내부적으로 향후 대남정책이 결정됐다는 것”이라며 “남쪽에 대해 강경한 행동이 나올 수 있고 남북관계가 상당히 거칠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북한은 남북 통신연락선 차단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등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 뒤 실제 도발에 나선 전례가 있다.

국방부는 전날 이종섭 장관 주관으로 개최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의 한국형 3축 체계 부활과 한미연합연습 고강도 비난, 그리고 7차 핵실험 준비 정황 등을 고려할 때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 실드) 등을 계기로 전략적·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전후해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그리고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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