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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교통 사고 위장으로 암살될 뻔…美 이란 혁명수비대원 기소
이란 권력자 솔레이마니 죽음 복수 노린 듯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강경 대이란 정책을 이끈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암살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CNN, 뉴욕타임스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이날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 등의 암살을 교사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샤흐람 푸르사피(45)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내에서 30만달러(약 3억9000만원)에 암살자를 고용해 볼턴 전 보좌관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재 수배 중으로 이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푸르사피는 2020년 10월 익명의 한 미국인 거주자에게 향후 출간할 책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볼턴의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그는 암호화 메시지앱을 통해 미국인 여러 명에게 접근했고, 그중 한 명에게 볼턴의 암살을 요구했다. 살인 청부 비용은 처음에는 25만달러였으나 협상 과정에서 30만달러로 올랐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샤흐람 푸르사피 현상 수배 공고. [AFP]

푸르사피는 볼턴을 자동차 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자신이 이란 정부와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접촉한 ‘예비 킬러’는 미 연방 정부의 비밀 정보원이었다. 푸르사피의 암살 계획이 고스란히 미국 정보당국에 보고된 것.

미 법무부는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이같은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 실세이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평가받던 인물로, 2020년 1월 3일 이라크에서 미군 드론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푸르사피는 자신이 믿은 ‘킬러’에게 볼턴 전 보좌관 암살에 성공하면 100만 달러(약 13억원)짜리 '두 번째 임무'를 주겠다는 제의도 했다.

'두 번째 임무'는 폼페이오 전 장관 암살인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부는 지난 3일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이란 혁명수비대 암살 계획의 표적이었음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성명에서 "당장 많은 것들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며 "이란의 지도자들은 거짓말쟁이고, 테러리스트이며 미국의 적"이라고 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선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모색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볼턴은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해서 이란에 핵 합의에 복원하라고 읍소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큰 실수"라며 "이는 이란이 이런 종류의 테러에 관여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기소에 대해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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