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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램의 겨울’ 가격 하락 대체 어디까지...
“값 더 떨어진다” 위기감 고조
“소비자용 3분기 18%까지 하락”
인플레·우크라 전쟁에 수요 감소
“내년 반도체 판매증가율 둔화”
삼성·하이닉스 매출 우려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 내 모습.

올해 하반기 D램 반도체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또 다시 제기되며, 메모리 시장의 위기감이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모양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입 중 약 70~80%를 차지하는 D램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의 역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직전분기보다 13~18%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와 고객사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타협 의지를 높이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에도 반도체 공급 과잉이 완화될 때까지는 소비자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용 D램은 디지털 TV, 레코더, 셋톱 박스,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등 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뜻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서버·모바일용 D램보다 작지만,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메모리 시장 전반의 추가적인 위축을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특정 산업군 내 이슈가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에서 촉발된 수요 감소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에너지, 연료비 상승이 나타나고 이것이 TV 등 전자기기 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서버 등에 대한 감소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들도 가격 전망치를 다급하게 수정하는 모습이다. 불과 한달전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평균 가격이 2분기 보다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 역시 그 이전달에 제시했던 3~8% 하락 전망을 추가로 낮춰 제시했던 수치다. ▷PC용 D램 5~10% 하락 ▷서버용 D램 5~10% 하락 ▷모바일용 D램 8~13% 하락 ▷그래픽용 D램 3~8% 하락 ▷소비자용 D램 8~13% 등 가격 하락도 지난달 새롭게 제시된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 역시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내년에는 2.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D램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한 24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낮아진 16조원의 D램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서버용 D램 실적 악화,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D램와 연관돼 있어, 시장에서도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자기기나 서버 등이 지속적으로 데이터 중심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모리 시황은 다시 양호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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