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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들의 투자 실력, 상반기 실적 성적표에 고스란히
미래에셋·한국· 현대차證 선전
NH투자·키움·KB·하나證 부진
메리츠證 인건비 줄이며 순익↑
하반기엔 실적개선 기대 높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투자 실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의 주요 수익 원천은 자기매매를 비롯해 주식중개 등을 해주고 받는 수탁수수료, IB(투자은행) 수수료, 신용융자를 통한 대출 관련 이익 등이 있다. 이번 상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채권 운용 손실과 주식 거래대금 감소가 꼽힌다. 통상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증권사의 운용자산 평가손실을 발생시키고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9일 공개된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연결기준)은 46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5% 감소했다.부진하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익 기준 업계 1위다.

회사 관계자는 “운용 손익에서 1100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해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경쟁사들과 달리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채권 운용 부문 실적이 선방했다”면서 “투자 역량이 상당히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급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관련 손실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기타 자회사들의 펀드 등 평가손실까지 더해져 트레이딩 부문에서 상반기 내내 적자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한 현대차증권도 보유 채권을 축소해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채권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고, 작년 6월과 비교하면 25.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스프레드·차익거래 등 보수적인 운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8% 급감한 것을 비롯해 KB증권(-51.4%)·하나증권(-49.6%)·신한금융투자(-41.4%)·한국투자증권(-39.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채권 손실액이 각각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운용부문 손익이 무려 75%, 1300억원 이상 급감했지만 주요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대비 상반기 순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2분기 1668억원에 달하던 인건비를 올해 2분기에는 715억원으로 크게 줄이면서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1인당 급여와 성과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권업 부진을 부도했던 증시하락·거래대금 감소·시장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둔화 중 앞의 세 요소가 하반기 중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의 관심이 추가 긴축보다 완화 재개 시점으로 향하고 있어 증권업계도 다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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