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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제 이어 4제까지…뜨거워지는 고혈압 복합제 시장
만성질환자 증가로 복합제 수요 계속 증가
한미·유한·녹십자·종근당 4제 복합제 출시
보령, 신약 카나브 기반 복합제 5개로 늘려

[123rf 제공]

국내 고혈압 복합제 경쟁이 뜨겁다. 3제 복합제를 넘어 4가지 성분을 담은 4제 복합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위기를 느낀 신약 출시 회사들도 복합제 개발에 가세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근당은 고혈압 복합제 '누보로젯'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누보로젯은 고혈압 치료성분인 텔미사르탄, 에스암로디핀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한 알에 담은 4제 복합제다. 본태성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약효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이로써 사용 가능한 4제 고혈압 복합제는 4개가 됐다. 앞서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가 4제 고혈압 복합제를 내놨다.

4제 복합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건 한미약품이다. 지난해 2월 한미가 출시한 '아모잘탄엑스큐'는 암로디핀, 로사르탄,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한 알에 담은 세계 최초의 4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한미약품은 2제 '아모잘탄', 3제 '아모잘탄 플러스'에 이어 4제 복합제까지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유한양행의 '듀오웰에이플러스정', GC녹십자의 '로제텔핀정'이 각각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두 제품은 종근당 누보로젯과 성분이 동일하고 성분별 용량 차이만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잇따라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를 내놓는 이유는 고혈압 환자 상당수가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로서는 고혈압약과 이상지질혈증약을 따로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복합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복합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조8000억원 규모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은 11% 수준인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그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기존 고혈압 신약 회사들도 복합제 시장 대비에 나섰다.

보령은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의 복합제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카나브 기반 복합제는 카나브 성분인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을 결합한 '듀카브',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 듀카브에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제 '듀카로', 카나브에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아카브', 카나브에 암로디핀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듀카브플러스' 등 총 5가지다.

보령은 카나브와 복합제로 연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더해 보령은 6번째 카나브 패밀리 제품을 준비 중이다. 카나브에 이뇨제 성분인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BR1015'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임상은 국내 고혈압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약 30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보령 측은 “임상기간을 고려해 제품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동제약도 복합제 개발에 착수했다. 일동은 고혈압 치료 성분 발사르탄과 암로디핀베실산염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더한 4제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복용 편의성이 우수한 복합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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