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주호영 의원은 9일 “빠른 시간 안에 이준석 대표께 연락 드려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당의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정치적 문제가 사법 절차로 가게 된 사정이 매우 안타깝다”며 “사전에 이런 일을 막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 대표가 그런 언급(가처분 신청)했다고 하지만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 문제를 사법 절차로 해결하는 건 하지하의 방법이고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역시 당을 이끌고 당을 사랑하는 분이라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어 당에 걱정되지 않는 그런 선택을 할거라 기대한다”면서도 “만약 사법절차가 개시되면 법적 과정을 통해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논쟁을 벌인 비대위 성격을 놓고선 “비대위가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논란이 있다”며 “단순히 전당대회 관리만 하면 관리형이고 그 사이에 당 지지율을 높이고 혁신 변화를 꾀하면 혁신형인데 우리 비대위는 혁신과 변화 견인과 동시에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대위 성격은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 명명하고 싶다”고 했다.

비대위 구성 완료 시기와 관련해선 “제가 사실 (비대위원장) 제안 받은 게 지난 토요일 오후다. 그래서 비대위원 인선을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태”라며 “당헌-당규에는 비대위는 15인 이내 위원을 구성한다고 돼있지만 효과적 회의가 어렵기 때문에 9인 정도로 구성(하려 한다). 저와 당연직 2명을 제외하면 6명 인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 빨리 하려고 하는데 인선은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야 하고 외부 위원의 경우 검증 과정도 필요하다”며 “우리가 (외부에서) 위원을 모셨는데 문제점이 드러나면 혼란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검증) 과정을 거쳐서 하려 한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비대위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윤핵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근데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데 책임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비대위 참여가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를 어느 시점에 치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급적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바로 전당대회를 시작해서 조속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집권 이후 첫 정기 국회로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가 있는데 그 과정 중에 전당대회를 여는 게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걸로 안다. 그 의견을 종합해서 중지를 모으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