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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 매장 속 ‘나만의 무대’…피팅룸이 달라졌다 [언박싱]
온·오프라인 연결…개인화 경험 극대화
라이브 피팅룸·스마트 미러 피팅룸 등
입어 본 옷으로 룩북까지 제작
“리오프닝 후, 공간 비즈니스가 극적 드러나”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의 라이브 피팅룸.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조명 색상 조절도 가능하다. [무신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피팅룸이 달라졌다. 쇼핑을 하며 옷을 사기 전에 입어보는, 1평도 안 되는 작은 방이 사진과 영상 촬영을 위한 나만의 무대가 되고 있다. 피팅룸에 비치된 거울이나 별도 마련된 모니터는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연결해 보는(미러링 기능) 또다른 거울이 됐다. 고객은 원하는 대로 조명의 색상과 조도도 바꿀 수 있다.

20·30대를 강타한 ‘미코노미(Meconomy, 자기 중심 소비)’ 트렌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오프라인 쇼핑 공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새로 문을 연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 어느 때보다 ‘피지털(Phygital)’ 경험을 중요시한 장소로 변모했다. 피지털은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피지컬(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다.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쇼핑 구매의 장점을 결합한 경험을 말한다.

피팅룸에서 입어본 의류로 룩북을 만들 수 있는 나이키 스타일 홍대의 콘텐츠 스튜디오. 매장 중앙에 배치됐다. [나이키]

대표적인 예가 피팅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쇼핑 매대가 없는 짜투리 공간에 피팅룸을 배치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2~3평 수준으로 규모를 넓혀 매장 중앙 공간에 두고 있다”라며 “특히 피팅룸에 개당 300만원 상당의 스마트 미러를 구매해 비치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도 “오픈된 장소인 쇼핑 매장과 달리, 피팅룸은 고객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고객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콘텐츠를 게시하는 행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 부분까지 마케팅 영역으로 간주해 이달부터 관련 수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인 MZ(밀레니얼+Z)세대가 추구하는 개인화 경험이 피팅룸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 공간에 투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어플리케이션의 개인 개정을 스마트 미러에 연동해 볼 수 있다.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의 피팅룸. [발란]

실제로 7월 중순에 서울 홍대에 문을 연 나이키 스타일 매장에는 쇼핑을 하며 피팅룸에서 착장한 스타일을 자신만의 룩북(Lookbook, 사진이나 영상 모음)으로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가 갖춰졌다. 지난달 서울 강남에 연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라이브 피팅룸’이 설치됐다. 최근 서울 여의도 IFC몰에 들어선 발란의 매장 내 피팅룸은 애플리케이션 연동 정보를 거울에 띄워주는 ‘스마트 미러’ 기술이 적용됐다.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진 피팅룸이다.

뷰티 매장도 변모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샤넬 뷰티 매장에는 특정 색을 지정하면 증강현실(AR) 기술로 가상 메이크업을 해볼 수 있는 모니터가 비치됐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에 문을 연 서울 최대 규모의 자라 매장에도 이같은 AR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가상 립 메이크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전통적으로 공간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그런데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생존을 강하게 도전받게 됐고, 그 결과 공간 비즈니스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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