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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부 日기자 억류..국경없는기자회 석방 촉구
7.30 反군부 플레시몹 취재..전격 연행
취재 아닌 시위가담혐의, 사진조작 의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 7월 30일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를 취재한 직후 군부에 의해 체포된 일본 다큐멘터리 촬영기자 쿠보타 토루의 억류를 규탄하고 그의 즉각적인 석방과 현재 미얀마에 억류된 68명의 미얀마 국내기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5일 밤 11시 전세계 회원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RSF와 VOA등 외신에 따르면, 이 촬영기자 토루 쿠보타(26)는 당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열린 플래시몹 시위를 취재하던 중 최소 2명의 미얀마 시민과 함께, 사복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쿠보타는 미얀마에서 체포, 구금된 5번째 외신기자이다. 앞선 4명의 외신기자들은 억류돼 있다가 군부에 의해 추방됐다.

RSF의 아시아 태평양 데스크 책임자인 다니엘 바스타드(Daniel Bastard)는 “시위를 취재했다는 이유로 기자를 체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미얀마 당국이 저널리즘을 완전히 멸시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를 체포한 미얀마 군부와 경찰은 그가 시위현장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고, 직접 시위에 가담한 혐의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체포된 후 미얀마 소셜 미디어에는 쿠보타와 다른 3명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이 유포되었는데, 그가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암시할 목적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기자 시위가담 근거 사진. 급히 모였다가 해산하는 플레시몹이어서 이른바 ‘인증샷’을 찍을 경황이 없고, 준비된 피켓 역시 개연성이 거의 없어, 누가 보더라도 매우 조잡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 피켓을 든 미얀마 사람들도 체포했다고 한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한 달간 수감됐다 풀려난 일본 언론인 유키 키타츠미는 RSF에 “이 사진이 사건 이후 당국에 의해 연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기타츠미는 “내가 보기에 이 사진은 체포된 후 협박을 받고 찍은 것 같다”면서 그 이유로, “이런 종류의 플래시몹 시위는 즉각적인 진압이 두렵기 때문에 1분도 채 지속되지 않은채 해산하며, 그 누구도 (기념 혹은 인증)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다. 게다가 현장은 시위가 일어난 장소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당국은 쿠보타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미얀마에 도착한 직후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쿠보타의 동료들은 “군인들이 플레시몹이 있기 한참전인 7월 21일 그의 호텔로 가서 그의 방과 여권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쿠보타는 그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빈곤과 소외된 지역 사회, 인종문제를 취재해왔다. 2014년 그의 첫 다큐멘터리는 미얀마 서부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관한 것이었다.

미얀마는 RSF의 2022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 에서 180개국 중 176위였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 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군부 장악 이후 최소 2138명의 민간인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되고 1만4917명이 체포됐다.

지난 주 군부는 활동가 4명을 비밀 재판을 통해 교수형에 처했다고 발표한 후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구보타는 미얀마 주재 미국기자 네이선 마웅(Nathan Maung)과 대니 펜스터(Danny Fenster), 폴란드의 프리랜서 기자 로버트 보시아가(Robert Bociaga), 일본의 키타츠미 유키(Yuki Kitazumi)에 이어 다섯 번째로 체포된 외국 언론인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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