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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집단 성폭행에 주민들 분노…범인들 잡아 발가벗겨 응징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 인근 지역에서 주민들이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불법 광부들을 붙잡아 구타하고 발가벗긴 뒤 경찰 인계를 앞두고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여성 모델 8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알자지라와 남아공 현지 매체 데일리매버릭 등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사건에 연루된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들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주민들은 이들을 구타하고 발가벗긴 뒤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아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요하네스버그 서쪽에 있는 크루거스도르프의 폐광 지역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려던 모델 8명이 약 20명의 괴한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촬영 스태프들도 장비와 소지품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전에도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일삼던 '자마자마스'를 범인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으로 검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 2일엔 총격전으로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주로 이민 관련 서류가 없는 불법 이민자들을 타깃으로 삼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잡아들였으며,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만간 이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할 예정이다.

남아공에선 경찰이 이처럼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 용의자들을 대거 체포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실업률이 34.5%에 달하면서 반이민자 정서가 강하던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에 좋은 빌미가 됐다.

이날 크루거스도르프 치안법원에는 용의자 중 60명이 출두했다. 이들은 지난 1일에도 출두했으나 신원 확인과 변호사 선정 문제 때문에 일정이 연기됐고 이날엔 변호사는 선정됐으나 신원 확인이 오래 걸린 탓에 또 연기됐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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