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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시대가 소녀시대의 팬…우리에겐 지금 당장이 중요해요”
데뷔 15주년 맞아 완전체 컴백
5년 만의 정규앨범 발매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소녀시대.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과거도 미래도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저희에겐 지금 당장이 중요해요.” (태연)

10대에 데뷔해 걸그룹 생태계에서 15주년을 견뎠다. 명실상부 국내 최장수 걸그룹이자 자타공인 ‘레전드 걸그룹’으로 자리하고 있는 소녀시대가 돌아왔다. ‘완전체 소녀시대’의 컴백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완전체 복귀를 데뷔 날짜인 ‘생일날’ 이뤄졌다는 점도 특별하다.

소녀시대는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데뷔 15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앨범은 지나온 소녀시대에 대한 복습이자, 팬들에게 주는 종합 선물”(써니, 태연)이라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정규 7집 ‘포에버 1(FOREVER 1)’은 그룹의 지난 시간이 곳곳에 담긴 다채로운 신곡 10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포에버 원’은 소녀시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켄지가 작곡했다. 태연은 “15주년을 기념해 소녀시대의 상황을 충분히 사전에 계획해 켄지 작곡가에게 의뢰한 맞춤 제작곡”이라며 “지금의 소녀시대가 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에선 소중한 사람에 대한 영원을 표현한다.

수록곡인 ‘빌런’(Villain)은 티파니가 작곡하고, 수영이 작사한 곡이다. 티파니는 “댄스 퍼포먼스를 하는 소녀시대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수영은 “‘빌런’은 악당이라는 뜻보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괴짜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를 관찰하다 보면 지금은 저희가 활동하던 시대와는 정말 달라진 것 같아요. 모두가 원하는 답을 찾기 보다 개성있는 캐릭터가 사랑받는 시대가 왔고요. 사실 개성이 가장 뚜렷한 사람들은 소녀시대가 아닌가 생각해요. 이 노래에 그런 모습을 녹였어요. 누군가에겐 ‘빌런’이 영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녹인 것 같기도 하고요.” (수영)

그룹 소녀시대. [연합]

소녀시대의 이번 앨범은 지나온 소녀시대를 연결하면서도 소녀시대 만의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한다. 정규 2집 타이틀곡인 ‘런 데빌 런’(Run Devil Run) 이후의 서사를 담은 ‘유 베터 런’(You Better Run)이 수록돼 있고,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의 코드 포인트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포에버 원’에서 반복된다. 써니는 “그동안의 모습을 이번 앨범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시대를 그리워하며 기다려온 팬들에겐 기분 좋은 발견이 되고 있다.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 이후 5년 만의 완전체 활동인 만큼 멤버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수영은 “예전엔 한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마음만 먹을 수 있으면 모일 수 있었는데 개인 활동에 집중하면서 한 번 모이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다시 모이는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해온 만큼,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프로들, 꾼들(?) 같더라고요. 집중력이 이전과는 달라진 느낌이 들었고, 책임감이 넘치는 멤버들의 장인정신을 느꼈어요.” (수영)

티파니도 수영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그는 “이런 점이 더 좋은 기회와 경험의 시작이 되는 것 같다”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정규앨범을 드릴 수 있다는 설렘이 이번 작업의 원동력이 됐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 태연, 유리 [연합]

나날이 데뷔 연령대가 어려지는 K팝 생태계에서 15주년을 맞은 걸그룹의 정규앨범 발표는 전무후무한 사례다. 멤버들은 “장수 걸그룹이라고 하니 장수 풍뎅이 같기도 하다”고 웃으면서도 지난 긴 시간 소녀시대를 지탱할 수 있게 한 모든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진심 담아 표현했다.

유리는 “30대가 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예전엔 정말 위대하고 대단한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한 자리를 지키고 유지한 분들이 대단한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15년 동안 같은 한 그룹과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가 우리 멤버들에게도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은 사랑해준 팬들, 기다려준 ‘소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팬들이 있어 우리가 ing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개전투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소녀시대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모두가 가지고 있어요. 그런 점이 돈독한 단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유리)

“사실 수월하진 않았어요. 여자 8명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마음은 같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소녀시대가 소녀시대의 팬인 것 같아요.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를 너무나 좋아해요.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다는 하나의 마음과 목적을 가지고 있어 이렇게 할 수 있었어요. 그것이 저희의 장수비결이지 않을까 싶어요.” (태연)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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