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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질 게 터졌다” K-뷰티 ‘中 사업’ 첩첩산중
중국 의존도 50% ‘K-뷰티’ 갈수록 먹구름
브랜드 경쟁력↓…618 축제서도 고배
3분기 실적도 부진 전망
미국·유럽 시장 넓히지만 사업 비중 미미
중국 시장을 강타했던 K-뷰티 시대가 저물었다 평가다. [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을 강타한 ‘화장품 한류’가 사실상 끝났다. 해외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 의존한 뷰티기업들의 영업익은 올 2분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 봉쇄가 이어졌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게 본질적인 문제다. 한국 화장품 시장이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세계적으로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46.9%, 35.5% 각각 감소했다. 같은기간 애경산업의 영업익도 10.9% 감소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화장품 외 사업(음료·생활건강·생활용품)이 화장품 사업의 역신장 폭을 그나마 줄였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방어에 실패하면서 무려 19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에서의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38% 감소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도 여전히 어둡다는 점이다. 지난 6월부터 중국의 도시 봉쇄가 해제됐지만 완전 정상화는 아니고, 7~8월은 대표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중국 내 ‘K-뷰티’ 브랜드 경쟁력마저 더 떨어졌다. 실제로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축제’에서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내 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가 8위를 차지했으나 이 마저도 순위에서 빠진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연간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후’는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상 비중이 75%에 달한다. 경쟁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40%)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숨’, ‘오휘’, ‘CNP’ 등 브랜드 매출 비중을 높이는 한편 더이상 중국이 아닌, 20% 정도였던 미국 시장 비율 자체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은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략상의 성장과 내실 사이에서 곳곳에 불안이 깔려 있다”며 “프리미엄 고가 라인으로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또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도 “온라인 판매를 늘려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고, 중국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화장품 기업이 마진이 높아져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그 어느 때보다 외연을 확대하고 있고, K-뷰티에 대한 수요도 높지만,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이런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남아·일본·미국·유럽 등으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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