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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동 건 한국형 하이퍼튜브, 미래 수출산업 완성하길

한국형 5세대 이동 수단이 될 하이퍼튜브의 기술개발 부지(테스트베드) 우선협상자로 새만금이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이런 내용을 발표하고 전라북도와 부지 확보 계획 및 인허가 절차 등 지자체 지원 사항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세부 내용이 결정돼 이달 중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예비타당성조사 이후 2024년부터 새만금에서의 R&D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새만금엔 하이퍼튜브 핵심 기술 연구에 필요한 12㎞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되고 40∼50MW급의 변전소도 들어선다. 하이퍼루프는 극초음속(Hypersonic speed)과 루프(Loop) 합성어다. 진공에 가까운 튜브 안에서 자기장으로 추진력을 얻은 차량이 공기분사로 마찰력을 줄이며 이동하는 운송 수단을 의미한다. 자기부상열차가 진공터널을 달리는 셈이다. 그러니 최고 시속이 1200㎞를 넘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분이면 간다는 얘기다. 하이퍼루프가 전 세계적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처럼 비현실적으로 빠른 이동 수단임에도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소음 문제도 적기 때문이다. 하이퍼루프 전도사 격인 일론 머스크는 1000억달러가 필요한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간 고속철도 건설비용의 10%인 100억달러면 하이퍼루프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가장 앞서가는 버진 하이퍼루프는 2027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고 지난해 세계 무역박람회에서 시제품 일부를 선보이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한국이 이 분야에 꽤나 선진국이란 점이다. 하이퍼루프가 관심을 모은 건 지난 2012년 일론 머스크가 그 아이디어를 공개한 이후다. 그런데 국내에서 하이퍼루프 열차기술 연구를 시작한 게 그보다 3년이나 앞선 2009년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이른바 한국형 하이퍼루프인 ‘하이퍼튜브(HTX)’다. 심지어 2011년엔 축소모형의 실험 운행에도 성공했고 지금은 핵심 장치 중 하나인 가압튜브도 개발했다. 열차 진동을 잡아주는 기술특허도 가졌다. 정부와 출연연구소들의 공동 연구진행목표는 무려 2026년 시험 운행이다. 시속 550㎞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을 축적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이퍼튜브가 상용화되면 세상이 바뀐다. 전국은 곧바로 1시간 생활권이다. 수도권 집중 문제해결의 열쇄가 된다. 유통산업의 변화는 신선식품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하이퍼튜브가 미래형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미래 먹거리로 이만한 것도 없다.

새만금이 꿈의 5세대 이동 수단인 하이퍼튜브의 ‘성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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