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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술력+이집트 잠재력, 최상 조합”…‘K-방산’ 유럽·아프리카 강행군
한국 수출팀, 영국·폴란드·이집트 마케팅
내주 필리핀에서 수출 마케팅 재개 예정
영국과 폴란드에서 K-방산 수출 마케팅 활동을 펼친 한국 수출팀이 이집트에서 20일 넘는 강행군을 마무리한다. 수출팀은 내주 필리핀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마케팅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피라미드 상공에서 화려한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헤럴드경제=카이로(이집트) 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는 20일 넘는 강행군의 피날레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출혁신센터장 이봉근 상무는 “방위사업청과 공군, KAI 등 방산업체로 구성된 한국 수출팀은 영국과 폴란드에서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며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한국의 방산 수출 마케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K-방산의 뜨거운 분위기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부터 시작됐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화려한 공중곡예로 관객을 사로잡은 직후 KF-21 보라매가 최초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방위산업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 한국전시관에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안현호 KAI 사장이 공식 발표한 FA-50 경공격기 1000대 수출이라는 야심찬 계획도 집중 조명 받았다.

폴란드에서도 K-방산 낭보는 이어졌다.

폴란드 정부는 한국과 KAI의 FA-50 경공격기 48대를 비롯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980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48대 도입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가 도입하기로 한 FA-50 경공격기의 모체인 T-50을 개량한 공중곡예 특수항공기 T-50B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폴란드 상공에서 다시 한번 현란한 에어쇼를 펼치며 T-50 계열 항공기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영국과 폴란드의 성과가 워낙 커 상대적으로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이집트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할 토대를 마련하는 등 적잖은 결실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출혁신센터장 이봉근 상무가 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 에어쇼 2022' 행사장에서 모하메드 압바스 힐미 하쉼 공군 사령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한국 수출팀과 블랙이글스가 강행군에 따른 피로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와 협력에 공들인 것은 그만큼 이집트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중동 군사강국인 이집트는 1인당 국민소득이 4000달러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산업경쟁력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미 1960년대에 음속의 2배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시제기를 3대 제작하고, 미국 다음으로 보유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M1A1 전차 1360대 대부분을 국내 면허생산한 방산강국이기도 하다.

특히 이집트는 훈련기와 전투기 교체를 추진중인데 FA-50 수출 물량 확대는 물론 KF-21 잠재수출국으로도 꼽힌다.

한국과 이집트는 올해 초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부터 FA-50 수출과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협의해왔다.

한국이 기술을 제공한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이집트군 수요를 충족한 뒤 제3국 수출까지 도모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양국은 생산시설뿐 아니라 정비 등 후속군수지원(MRO)을 위한 협력방안도 모색중이다.

이 상무는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 이슬람권에서 최고의 방산능력을 갖춘 국가”라며 “공동생산과 정비 계약이 이뤄지면 카이로는 아프리카와 중동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방산협력은 국민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무기체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양국간 최고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피라미드 에어쇼는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에 올랐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술력과 이집트의 잠재력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유성환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는 “이집트는 기록상으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전쟁인 기원전 1457년 메기도 전투 때부터 군사적 혁신을 주도해왔다”며 “1973년 4차 중동전 초기 이집트군의 수에즈 도하작전은 역사상 최고의 도하작전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특히 “오늘날에도 인구나 자원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집트와 교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기술력과 이집트의 잠재력 결합은 최상의 조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우래 KAI 수출혁신센터 상무는 “3주가 넘는 장기간 출장을 통해 영국에서 실력을 보여주며 꿈을 제시하고, 폴란드에서는 초대형 계약을 따냈으며, 이집트에서는 아프리카와 중동시장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개척했다”면서 “수출을 적극 지원해준 정부와 현지 대사관, 가는 곳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각국 언론의 격찬을 받은 공군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국 수출팀은 잠시 귀국해 숨을 고른 뒤 다음 주 초 필리핀에서 마케팅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K-방산 수출 지원에 나섰던 블랙이글스도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인도, 태국, 베트남을 거쳐 필리핀에서 수출팀과 다시 합류해 마닐라 상공을 수놓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3대륙 비행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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