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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더 안 산다…3년 전으로 돌아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부동산360]
이자 부담·집값 하락 우려에 매수 미뤄
서울 전역에서 ‘매수자 우위 시장’ 뚜렷
전세시장도 세입자 찾는 집주인 더 많아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아파트 매물정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날로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3년 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 속에 좀처럼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거래절벽’ 현상만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지난주(85.0)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2019년 7월 둘째 주(83.2)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 9일(91.0) 이후 석 달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난 데다 집값 하락도 본격화되면서 매수를 미루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 현재 433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았으나 1년 전(4679건)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5월 1744건, 6월 1076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의 극심한 거래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서울 25개구 중 6곳은 지난달 거래량이 이날 기준 10건에도 못 미쳤다.

권역별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의 수급지수는 지난주(78.6)보다 0.6포인트 하락한 78.0을 기록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 역시 78.0으로, 이 기간 0.9포인트 내렸다. 양천·영등포·동작·강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의 지수는 89.4,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91.6으로 전주보다 각각 0.3포인트씩 빠졌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만 용산 국제업무단지 재추진 기대감 속에 지난주(81.4)보다 1.8포인트 오른 83.2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에 한참 못 미치며 매수자 우위 시장임을 드러냈다.

경기(89.6→89.2)와 인천(87.4→87.2)도 이번주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87.9에서 이번주 87.5로 떨어졌다.

전세시장에서도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보다 세입자를 기다리는 집주인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1.5로, 지난주(91.9)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뛴 전셋값에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전세물건이 적체되는 분위기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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