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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매장 문법 깼다” 샤넬도 이제 ‘스마트 오더’…발란 오프라인 1호점 가보니 [언박싱]
명품도 ‘스마트 오더’로 쇼핑…커넥티드 리테일
QR 기반 쇼핑 경험·스마트 피팅룸 차별화 경험
600만 고객 명품 쇼핑 데이터 기반 사업화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IFC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매장 내 스마트 피팅룸 서비스. 스크린 터치가 가능한 거울을 통해 개인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발란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 ‘발란 매장 1호점’. 콘셉트 별로 가지런히 진열된 명품 브랜드의 의류와 가방, 신발마다 QR코드가 담긴 택이 걸려 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QR코드를 스캔하자 상품의 상세 정보와 함께 최저가가 얼마인지, 스마트 피팅룸에서 입어볼 수 있는지, 매장 픽업이나 당일 배송이 가능한지 발란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상품을 결제하는 공간도 따로 없다. 상품 구매도, 반품도 모두 앱(App)으로만 가능하다.

200만개가 넘는 명품 브랜드 상품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이날 문을 열었다. 그런데 기존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경험하는 쇼핑 문법이 완전히 파괴된 공간이다.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온라인 매장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날 발란의 한 관계자의 말 그대로다. 그동안 무인 매장이나 주류 상품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진 ‘스마트 오더’ 쇼핑 방식이 명품 커머스 영역에 적용됐다.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의 첫 오프라인 매장 1호점 [발란 제공]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된 명품 브랜드 아이템의 QR코드를 스캔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고객의 모습 [발란 제공]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처럼 들리지만 이같이 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매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들어섰지만, 명품을 입어보거나 구매하는 쇼핑 과정은 앱 중심의 ‘온라인’ 기반이다. 재고도 앱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명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 대란’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윤여용 발란 영업본부장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20·30·40대 고객이 타깃”이라며 “매장 공간도 명품 이커머스 쇼핑의 편리함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는 스크린 터치가 가능한 거울이 설치된 스마트 피팅룸이 제작됐다. 앱에서 원하는 상품의 옷을 지정한 뒤 ‘스마트 피팅룸’ 이용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피팅 시간에 맞춰 직원은 해당 상품을 피팅룸에 사전에 걸어 둔다. 개인 계정 정보가 뜬 피팅룸 내 스마트 거울로 사이즈나 색상 옵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

앱에 저장한 명품 브랜드 아이템을 스마트 피팅룸에서 착용하는 모습. 스크린 터치가 가능한 거울을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발란 제공]

이렇다 보니 발란 오프라인 매장에 상주하는 직원은 매장에 온 고객이 앱으로 명품 브랜드 정보를 찾고, 피팅룸을 이용하고, 구매하거나 반품하도록 돕는 ‘서포터’에 가깝다. 기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매장처럼 아이템을 추천하거나 판매하는 ‘셀러’가 아닌 셈이다. 발란 관계자는 “매장 직원의 업무 목표도 얼마나 많은 매출을 기록했는지가 아니다”라며 “이곳 매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앱에 접속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발란은 여의도 주변에서 앱에 접속한 고객의 쇼핑 데이터를 분석해 올 3분기 내 구매 순위대로 인기 상품을 매장에 진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발란은 앱 재고 연동과 스마트 거래 등 커넥티드 리테일 서비스를 기업간거래(B2B) 형식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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