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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C 노선, 결국 은마아파트 우회하나
국토부·현대건설 우회안 검토
안전문제·재건축사업 악영향 들어
주민 “주거지역 통과 최소화” 요구
국토부 “노선 확정 전 우회안 검토”
현대건설 “늦어도 8월까지 案제출”
우회땐 “또 다른 민원 발생” 의견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서울 재건축 대표 아파트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노선안이 제시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시행사인 현대건설이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자 정부와 시공사 모두 주거지역을 피해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부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현대건설, 은마아파트 주민 측은 이달 초 3자 대화를 갖고 GTX-C 노선의 주거지역 우회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은마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기존 노선안은 ‘주거 지역 통과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우회안 검토를 요청했고, 국토부 역시 현대건설 측에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새로운 노선안을 검토해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GTX-C 노선은 아직 실시설계 전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기존에 제출된 노선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었다. 그러나 주거지역 통과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현대건설에 우회할 수 있는 안을 제출하라고 권고했다”라며 “당시 대화에 참여한 현대건설 측은 늦어도 8월까지 우회 검토안을 국토부에 제출하겠다고 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 측이 제안한 기존 노선은 은마아파트 단지 지하 약 40∼50m 깊이를 관통한다. 최신 공법을 적용하고 안전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단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이미 노후화한 아파트 단지 지하에 급행철도 노선이 들어서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예정된 재건축 사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3월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다시 꾸리며 노선 우회를 촉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새로 검토될 우회 노선안을 두고 “어느 시설이든 관통할 수밖에 없는데,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회의론도 있다. 앞서 복수의 우회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다른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거나 인근 대형 병원을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GTX-C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는데, 지난해에는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를 통과하는 국토부 노선안을 두고 “양재천으로 우회하라”고 주장하자 개포동 아파트 입주민들이 재건축 시공권을 언급하며 건설사들을 직접 압박하는 등의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다른 단지나 시설을 통과하는 우회안을 만들 경우, 또 다른 민원이 불가피하다”라며 “GTX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우회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공사 측에 전달한 상태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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