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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카드사, 상반기 순익 1조2000억 선방
수수료 인하·코로나 악재 극복
하반기 취약층 지원 요구 등 주목

5대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흡수 능력 확충과 취약층에 대한 지원 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의 당기 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총 1조1654억원에 비해 5.3%가 늘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내려 신용판매 부분에서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방한 셈이다. 지난 4월에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카드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점도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선방에도 올해 하반기는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 금리 급등으로 조달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당장 올 들어 연체율이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의 올 2분기 연체채권비율(1개월)은 0.92%로 지난 1분기(0.85%) 보다 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연체채권을 상각하거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자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유예 채무로 왜곡이 있지만 올해 들어 이미 사별로 연체비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9월로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연체율은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매월 카드 대금을 나눠서 갚는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이 향후 실제 카드 대금 연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 증가 추이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특히 대출처 확충이나 유상 증자 등 대주주 지원방안 등을 통해 만기도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막대한 순이익을 낸 은행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영업 자제와 취약층을 위한 금융 지원을 요구받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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