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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뜨는 ‘아재옷’, MZ세대 ‘랄뽕룩’ 되다 [언박싱]
X세대 사랑받던 폴로 랄프로렌
2030 ‘랄뽕룩’으로 화려한 부활
한국 IP 접속까지 막은 폴로
올 하반기 자사몰 오픈 계획
폴로 랄프로렌 인기 의류. [캐치패션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990년대 중·후반을 강타한 폴로 랄프로렌이 더는 40·50대 아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뉴트로(new+retro·새로움과 복고를 합성한 신조어)’ 바람에 ‘테니스룩’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이 옷차림이 ‘랄뽕룩’이라는 이름으로 20·30대에게 재조명받고 있다.

20·30대가 즐겨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랄뽕’을 검색하면 11만건 이상의 게시물이 발견된다. ‘폴로 랄프로렌’을 검색하면 35만4000건의 게시글이 검색될 정도다.

‘랄뽕룩’은 의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의 ‘랄’과 농담 삼아 하는 “뽕 맞은 것처럼 취하다”의 ‘뽕’을 합친 단어다. 폴로 랄프로렌의 인기는 클래식하면서도 브랜드만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에 있다. 모노톤부터 쨍한 색감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갖춰 고객들의 서로다른 선호를 반영하는 것도 인기 요소다.

폴로 랄프로렌 색상별 로고.

랄프로렌코리아는 공식적인 매출 추이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글로벌 공식 명품 유통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하는 캐치패션에 따르면, 폴로 랄프로렌 판매액은 올해 들어(1월 1일~7월 18일)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했다.

구매고객의 71%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매층이 젊어졌다. 20대가 11%, 30대가 60%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폴로 랄프로렌 판매액의 약 12%는 키즈 아이템으로 꼽혔다.

코튼 티셔츠, 포니 자수 셔츠, 캐시미어 카디건 등이 인기가 많고 여름을 맞아 반바지인 프렙스터 판매량도 늘고 있다. 치노베이스볼캡은 무신사에서 1만건이 넘는 구매후기가 작성될 정도로 꾸준하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랄프로렌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국내 자사몰을 개설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 폴로 랄프로렌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한국 IP를 통한 접속도 막아놓은 상황이다.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 접속을 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 결제한 내역이 있는 신용카드로만 구매를 진행해야 하는 등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폴로 랄프로렌은 올해 이례적으로 국내 판매가를 두 차례나 11~23% 수준으로 인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의 최근 회계연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매출은 3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69.7% 증가했다. 반면 기부금은 1억7592만원으로, 75.1% 감소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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