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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원외 출마선언도 러시…"기득권 정치 바꾸자" 일성 [정치쫌!]
이동학 전 청년최고위원 당대표 출마선언
'권리당원 6개월' 미충족 박지현도 강행
권지웅·박영훈·김지수 등 최고위원 출마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새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맞서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구도로 비춰지는 가운데, 원외·청년 정치인들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있따르고 있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기득권 경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며 '젊은 민주당' '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정치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지난 15일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편을 가르는 정치를 끝내겠다. 국민은 낭패를 보는데도 정치의 기득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치를 바꾸고 싶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선택지가 2개뿐인 이분법의 정치, 내가 잘하기보다 상대방이 못하기만을 기대하는 기득권의 정치를 바꾸겠다"며 "시대를 반영하고, 미래를 예비하며, 합의를 넓히는 정치의 복원에 새로운 주체들이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또한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며 결과적으로 큰 패배로 귀착된 것에도 저의 책임이 있다"고 사과하면서도 "이 부끄러움과 직면하기 위해 당 대표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이 전 최고위원은 1982년 생으로 2003년 입당한 '입당 20년차'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1년 송영길 민주당 대표체제에서는 청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공식적인 출마 불허 결정에도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섭 기자

출마 자격 논란이 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의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라며 "아름다운 용퇴로 미래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고 선배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 방안으로는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 징계뿐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으로,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출마 자격이 없는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비판적인 시선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당헌당규상 '권리당원 6개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불허한 바 있다. 이에 출마 신청을 접수해도 자동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

권지웅 前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에 앞서 14일 권지웅 전 비대위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권 전 비대위원은 연세대 재학 중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활동을 시작으로 민달팽이유니온을 창립했고, 이후 서울시 청년 명예 부시장으로 서울 청년수당 도입을 주도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20대 대선 청년비대위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어대명, 97로는 민주당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세대 교체가 아니라 세력 교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시민이 가진 정치적 목소리의 크기를 같게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전 비대위원은 로컬 시도당, 권열별 민주연구원 설립 등 'N개의 민주당' 공약과 주요 당직에서의 원외 인사 확대 등을 주장했다.

20대인 박영훈 전 전국대학생위원장도 일찌감치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어떤 직위도 없는 저의 옷이 국회의원의 것보다 거칠고 투박해 보여도 크게 움직이고 열심히 일하기엔 자유롭다"며 "다시 청년에게 신뢰받고 지지하기에 거리낌 없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말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지수 '그린벨트' 공동위원장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린벨트'는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원들 중 20세에서 45세까지의 청년 출마자들이 연대한 모임으로, 김 위원장은 "도전왕 김지수가 최고위원이 되어 민주당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고 당을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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