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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운항보트, 30㎝ 부표 피해 알아서 항해
아비커스, 세계 최초 2.5㎞ 시연
현대重 사내벤처1호 솔루션기업
딥러닝 기반 장애물 자동탐지 기술
증강현실 기반 자율 접안도 선봬
자율운항 솔루션 210개 수주 순항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항에서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서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는 임도형(왼쪽) 아비커스 대표와 조타수 없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에 따라 운항되고 있는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보트. 서경원 기자

“전방에 선박 하나가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곧 보트에 방향 조정이 있을 예정이니 탑승자께서는 안전 손잡이를 잡아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 앞바다를 달리는 10인승 레저보트 위에서 아비커스의 이준식 소형선 자율운항 팀장이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보트는 선박이 다가오자 서서히 항로를 우향 조정하더니 선박이 지나가자 다시 원래 설정된 경로로 복귀해 운항을 이어갔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020년 1호 사내벤처로 출범시킨 아비커스는 첨단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이다.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에 기반한 항해보조 및 자율운항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 이는 센서로 발견하지 못하는 장애물도 시스템으로 자동 탐지해 위험을 경고하고 충돌을 방지해준다.

아비커스는 이날 왕산마리나에서 세계최초 자율운항 보트 시연회를 개최했다. 출발 전 이 팀장이 제어 태블릿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자 보트는 자동으로 경로를 생성했고, 그에 따라 운항이 진행됐다. 보트는 출발 후 파고, 바람 등에 맞춰 서서히 속도를 높이더니 30~40㎝ 크기의 부표까지 모니터링하면서 실시간 장애물 탐지를 병행했다. 큰 장애물은 전방 500m~1㎞ 앞에서 감지되고, 작은 장애물은 100m 앞에서 인식된다. 약 2.5㎞가량의 바닷길을 달리는 내내 보트 내 조타수석은 비어 있었다.

운항을 마치고 다시 항구로 돌아온 아비커스 보트는 ‘오토도킹(자율접안)’ 기술도 선보였다. 자동차로 치면 자동주차인 셈인데, 선박은 브레이크가 없고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운항 면허를 가진 노련한 사람도 접안 작업을 어려워하는게 사실이다. 아비커스 보트는 측·후면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를 활용, 선박의 주변 상황을 인식해 자동으로 뱃머리를 돌려 빈 구역에 선체를 밀어 넣었다. 이는 아비커스의 증강현실(AR) 기반의 자동접안시스템(‘다스 2.0’)에 따른 것으로 선박 주위 상황을 탑뷰(Top View) 형태의 실시간 영상으로 구현, 역프로펠러 등을 활용한 자동제어로 배를 안전 선착시켰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날 시연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는 1년 반만에 210개의 수주에 성공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진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선 뿐 아니라 레저보트의 세계 최대 프로바이더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비커스는 바이킹의 어원 ‘아비커(AVVIKER)’에서 착안된 사명으로 자율운항 분야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작년 6월에는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무인 자율운항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도 했다. 올 하반기엔 하이나스 기술이 적용된 대형선박을 세계 최초 상용화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보트 판매를 시작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임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서 자율운항연구실장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아비커스를 이끌고 있다. 영종도=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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