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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배달음식 누가 먹어?” 망할 줄 알았던 ‘이것’ 놀라운 반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원조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 아직도 살아 있었어?”

야심 차게 ‘배달의민족’ 대항마로 나섰던 원조 공공 배달앱(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명수’가 2년 넘게 ‘롱런’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쟁쟁한 민간 배달앱들의 등쌀에 밀려 빠르게 사업을 접을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그야말로 ‘놀라운 반전’이다. 특히 요즘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 기존 배달강자들도 고전하고 있다.

7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배달의명수를 통한 누적 주문금액은 202억1900여만원에 달한다. 2020년 3월 출시한 지 2년3개월 만의 성과다. 누적 주문 건수는 81만2000여건이다. 현재 가맹점은 1500여개, 가입자는 13만6000명이다. 군산시민 2명 중 1명은 배달의명수에 가입한 셈이다 .

배달의명수는 국내 최초 공공 배달앱이다. 중개수수료, 광고료 없는 배달앱으로 소상공인과 상생을 외치며 등장했다. 지역화폐 이용시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 혜택도 더했다. 이를 눈여겨본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벤치마킹해 경기도형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으로 탄생했다. 이후 배달서구(인천), 어디고(부산) 등 여러 지자체의 공공 배달앱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이 중 일부는 문을 닫았으나 배달의명수는 원조 공공 배달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배달의명수 앱 첫 화면.

지난해 6월에는 이용자 확대를 위해 슈퍼마켓, 로컬푸드, 특산품 판매 등이 가능한 ‘슈퍼앱’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하기도 했다. 음식배달만으로는 20만명 수준 인구라는 구조적 한계, 민간 앱사업 확대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 현재 배달의명수는 음식배달 외에도 ▷정육점·농수산물 ▷마감 할인 ▷마트 배달 ▷로컬푸드 ▷별별 배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다만 이용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2020년 5월 5만2000여명을 넘어섰던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2년 6월 기준 2만3000여명으로 반 토막 났다.

비단 배달의명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 또한 지난해 12월 60만명 MAU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41만6000명 수준에 머문다. 서울시, 대전시, 세종시 등 다수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하고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던 ‘띵동’은 이용자 저하, 수익 부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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