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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 편할 줄 알았더니” 차라리 출근이 낫다, ‘아우성’
IT업계에 재택근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의외로 회사 출근을 선호하는 임직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23rf]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네이버에 근무 중인 남도준(가명) 씨는 회사에 주 3~4일 출근한다. 이달부터 주 5일 원격근무를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다. 자녀가 셋인 그는 집에서 업무가 불가능하다. 남 씨는 “많은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차라리 출근하는게 낫다”며 “재택근무가 무조건 좋다는 건 미혼자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원격 근무 체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의외로 회사가 붐빈다는 후문이다. 네이버는 절반 가까운 임직원이 주 3회 이상 출근하고 있다. 기혼자들은 오히려 출근이 낫다는 반응이다. 무조건적 재택 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 근무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임직원 4700여명 중 45%가 주 3회 이상 출근하는 ‘O타입(Office based work)’으로 근무 중이다. 앞서 회사 익명 커뮤니티 설문조사에서 단 11%만이 ‘주 3회 이상 사무실 출근’ 또는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선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조사에서 재택근무를 선택한 직원은 41.7%로 가장 많았다.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이달부터 임직원이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O타입)’과 ‘주 5일 재택근무(R타입 )’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근무 방식은 6개월마다 한 번씩 바꿀 수 있다. 7월 현재 전체 임직원 중 45%가 O타입, 55%가 R타입으로 근무 중이다. 앞서 “사옥이 텅 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기우로 나타났다.

카카오 역시 이달부터 재택을 기반으로 한 상시 원격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회사로 출근하는 임직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새 근무제에 맞춰 새로운 근무 공간 ‘카카오 판교 아지트’로 사옥을 옮겼다.

주 5일 재택근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을 거란 예상과 현실은 달랐다. 사실상 재택이 어려운 임직원도 상당했다. 대표적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출근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밖에도 재택 근무가 마땅치 않은 1인 가구, 회사와 자택이 가까운 임직원은 오히려 회사 출근이 낫다는 반응이다.

[123rf]

재택근무가 오히려 직무 만족도를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과 가정의 물리적 경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이윤수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가정에서 업무와 가사를 병행하는 직원일수록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실질적인 워라밸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건 재택이 아닌 자율근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단지 과거와 같은 경직된 근무 방식에 대한 불만이 재택근무 선호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완전 재택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얼마나 자율성이 보장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하이브리드 근무가 부상하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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