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김태원 "표절은 병" 임진모 "도덕적 해이"…유희열에 작심비판
[MBC 100분 토론]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스타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의혹을 놓고 국내 음악계에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희열의 음악계 선배이자 록밴드 부활의 노래 대부분을 작곡한 김태원은 '병'에 비유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도덕적 해이'를 거론했다.

앞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태원, ‘병’에 비유…“치료되지 않고 방관”
[MBC 100분 토론]

김태원은 지난 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유희열의 표절 논란을 놓고 "유희열은 아이러니하다. 보통 표절을 하면 멜로디 한 두개를 바꾼다. 표절하려는 의도, 흑심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들어보면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유희열의 과거 다른 곡도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유희열이)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었다. (곡이)히트 치면 작곡가에게 들어오는 곡 문의가 어마어마하다"며 "그런 것을 쉬지 않고 겪는 분이라 유혹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는 "가슴이 아파서 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옛날곡들부터 (표절)이야기가 오르내리는데, (표절이)병이라면 그 병이 치료되지 않고 방관(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야기가 된 적이 별로 없다. 1990년대 초 서태지부터 그냥 넘어가면 되는 것으로 돼 있다. 유희열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라고 했다.

김태원은 유희열이 "무의식 중 제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썼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선 "작가로서 핑계도 안 된다"며 "그런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영향 받은)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별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임진모 “충분히 알 사람인데…도덕적 해이”
[MBC 100분 토론]

100분 토론에 함께 출연한 임진모 평론가는 "이런 일이 터진 건 객관적으로 양심, 의도를 이야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라며 "납득이 안 간다. 충분히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임 평론가는 "유희열을 두고 일각에서 누구와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그때 바로 지적이 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유희열은 작곡을 전공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희열의 해명을 놓고도 "무의식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음악계는 유사성을 피하려고 여러 노력을 한다"며 "스튜디오 밖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비슷한 곡이 없는지를)계속 검색한다"고 설명했다.

임 평론가는 "잘 터졌다. 한 곡을 만드는데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일깨우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반박이나 변명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 작곡가들이 재출발의 상황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희열 “무의식 중 기억…더 깊이 고민하겠다”
유희열. [안테나 인스타그램, 멜론]

유희열은 앞서 표절 논란이 생기자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사카모토 류이치는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독창성을 5~10% 정도 더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떤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유희열은 '생활 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를 취소했다. 유희열은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뒤 (그를)위대한 예술가,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 더 존경하게 됐다"며 "반면 제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고 했다.

유희열은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고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치열히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 많은 동료 음악인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커뮤니티 등에선 2013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유희열의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의 유사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안테나 측은 이에 "영향과 표절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동의가 어렵다"며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