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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붐…코로나키트 같은 대박은 '글쎄'
씨젠·바디텍메드 등 잇따라 개발 완료
검체확보 어려워 상용화 어려울 수도
웰스바이오가 개발한 바이러스 추출장비와 시약. [회사 제공]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진 미지수다.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씨젠이 지난 20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진단시약 개발을 완료했다. 씨젠은 20여년 시약개발 노하우와 독자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시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90분만에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했다.

씨젠에 이어 바이오니아, 진스랩, 시선바이오, 웰스바이오, 바디텍메드 등도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빠른 판별시간과 정확도를 각자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대부분 판별에 60~90분 걸리며, 민감도 측면에서도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소식이 잇따르는 이유는 기술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 기존에 분자진단(RT-PCR) 제품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기업이면 어렵지 않게 키트를 개발할 수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업체들에는 그다지 어려운 과제는 아닌 셈이다.

진단키트 개발에 따른 수익창출은 ‘글쎄요’다. 현재 연구용으로 개발된 키트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임상을 위해서는 검체가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환자가 아직 1명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처럼 추가 확진자가 없다면 임상이 어렵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든가 아니면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해외에서 검체를 공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용화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내수용보다는 수출용이 될 확률이 높다. 현재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는 곳은 유럽, 미국 등이다.

앞의 관계자는 “현재는 연구용도의 한정적 공급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기존 풍토병으로 자리잡고 있던 지역에서 벗어나 여러나라로 전파되고 있고, 또 코로나 팬데믹을 한차례 겪었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 단, 확산세가 커질 경우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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