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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 리스크 털어낸 조용병, 부회장직 신설로 지배구조 다지나
법률리스크 해방
주주환원 지속하고, 3연임 행보 속도낼 듯
주가부양 과제
부회장 신설시 차기 행장군도 관전포인트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법률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계에서 이와 관련 조 회장이 부회장 신설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은 물론 ‘원(ONE) 신한’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법 리스크 완전히 털어내…호실적·주주환원책으로 3연임에 도전할 듯

지난 30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원심이 선고했던 무죄를 확정했다. 앞서 조 회장은 금융권 고위간부 자녀 등에 대해 취업 청탁을 받고 이들에 특혜를 제공하고, 남녀합격비율을 맞추려 점수를 조정한 혐의로 2018년 9월 기소된 바 있다.

무죄 판결을 계기로 신한금융 내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 내규는 금고 이상 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경영진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특히 손해보험사 인수 등으로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쌓은데다 호실적을 이끌어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이 2017년 취임한 해 2조9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은 이듬해 3조원대를 넘어선뒤 지난해에는 4조원 고지도 밟았다.

여기에 지주사 중 최초로 분기배당 결정 외에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주주로 포섭하는 등 주주 구조도 다변화한만큼 시급한 과제로 꼽혔던 주가부양책도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회장직 카드 꺼낼까…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그간 발목을 잡고 있던 법률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조 회장이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 안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몇년 전부터 부회장직 신설 구상을 밝히고, 주변에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하나금융 등이 부회장직을 만들어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구축하고, 업무 분장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부회장직 카드가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실행되지는 못했다. 당시만해도 채용비리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데다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가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에 회장 업무를 분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컸다. 자칫 ‘옥상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법률 리스크에서 벗어난데다 보험사, 벤처캐피탈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덩치를 키운만큼 부회장직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것이 그룹 내 관측이다. KB금융의 경우 허인·이동철·양종희 3인 부회장 구도를 만들어 후계구도 새판을 짠 상태다.

만일 신한금융도 부회장직을 신설할 경우,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등이 유력한 인물로 점쳐진다. 두 사람은 올해 말 나란히 임기 마지막을 맞이한다. 이렇게 되면 리딩뱅크 라이벌인 KB금융의 경우처럼 세대교체와 후계구도 안착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KB금융은 허인 전 행장이 부회장으로 이동한 뒤, 66년생인 이재근 행장을 발탁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심 무죄 판결 당시에도 조 회장이 자신의 뜻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를 내비쳤었다”며 “2심 결과 후에는 조직을 크게 흔들기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었는데, 이번에 무죄가 확정된만큼 새로운 판짜기에 돌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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