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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약관대출 한도 축소…상환불능에 따른 계약해지 우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삼성화재가 먼저 소멸성 보험에 대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과도한 약관대출이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3일부터 자사 내 일부 보험 상품에 대한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 해지 환급금의 60%에서 50%로 낮췄다. 해당상품은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무배당 유비무암보험, 무배당 삼성 Super보험,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수퍼보험 등으로 모두 소멸성 보험이다. 소멸성 보험은 환급금이 없는 순수 보장성 보험과 원급이 보장되는 저축성보험의 중간단계로 보장기간이 만료되면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없다.

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50~90% 범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대출 심사가 필요 없으며, 중도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다. 일종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한 대출이라 상환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없다.

삼성화재가 소멸성 보험에 대한 약관대출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은, 이들 상품을 대상으로 약관 대출을 한 가입자들이 돈을 갚지 못해 보험 계약을 해지 하는 사례가 잇따라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지환급금이 줄어들면 향후 약관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할 수 있고 이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험 해지가 발생할 수 있어 약관대출 한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소멸성 보험에 대한 약관 대출 한도 축소는 다른 보험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멸성 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별로는 한화생명의 지난해 약관대출 규모가 7조26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교보생명(6조3528억원), 신한라이프(5조428억원), 삼성화재(4조1403억원), NH농협생명(3조5242억원), 현대해상(3조1267억원), DB손해보험(2조990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약간대출 규모가 많은 보험사들은 약관대출 한도 축소를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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