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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경기침체 우려 가격 하락…철강업계 긴장
美금리인상 후 철광석 가격 하락
경기 민감한 열연롤 주문량 감소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 제품. [포스코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호황을 누리던 철강업계가 된서리를 맞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강도 인플레이션과 세계 각국의 긴축 재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철강재와 철광석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벌써 주문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하이 열연 내수 가격은 4340위안으로 전날보다 290위안 하락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침체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최근 스탠다드앤푸어스글로벌 플랏츠(S&P Global Platts)는 지난달 중국 철강 수요 산업 활동이 지난해 5월보다 둔화됐다고 밝혔다. 플랏츠의 지난달 중국 철강 소비 관련 제조업 생산지수는 11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날 중국의 철광석(Fe 62% 기준) 수입 현물 가격 역시 t(톤)당 112달러로 전날 대비 7.8% 급락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인 119.7달러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중국 내 제철소들이 수요 부진으로 여름철 설비 보수를 확대했고, 시장 수요 부진으로 중국 내 철강제품 증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 내 철강 가격 하락은 국제 시세와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4월 11일 톤당 141만원에서 지난 20일 125만원으로 하락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건설과 자동차, 가전 등 대부분 전방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된다”면서 “급격한 물가 상승과 고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빠르게 닫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철강사에선 경기 상황에 민감한 열연 제품의 롤 주문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줄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제품가격 하락세가 실제 주문량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원료가 하락에 수요까지 부진하면 하반기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환율 급등은 또 다른 걱정거리다. 한때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철강사가 철광석이나 원료탄 등 원료를 구입하는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폭이 워낙 크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는 만큼 예상보다 수요 부진이 심각해질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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