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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무진, “일기처럼 쓴 노랫말…날것 자체였던 시절 담았다”
싱어송라이터 이무진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명가수는 등장과 동시에 유명가수가 됐다. 덥수룩한 머리에 기타를 메고, 독특한 음색을 뱉어내자 세상이 그를 알아봤다. 남녀노소가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신호등’ 중)을 불렀고, 이무진은 신흥 음원 강자가 됐다. 알고 보면 데뷔 4년차. 첫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무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미니앨범 ‘룸(Room) Vol.1’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새 음반은 “가장 자유로웠고, 날것 자체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이 음반은 이무진이 지난해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리기 전의 이야기로 되돌아간다. 경연 프로그램 출연 전 지내던 자취방을 모티브로 그 시간들을 앨범 안에 채웠다.

그는 “학교 앞 자취방은 내가 방송 데뷔를 하기 이전의 마지막 단계였다”며 “성장을 위한 마지막 발판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무진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그 동네를 다시 가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그때의 내가 없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했어요. 대학 생활을 한 자취방을 떠나면서 다시는 없을 나의 평범한 삶들과의 작별을 (노래에) 담아보려 노력했어요.”

음반엔 타이틀곡 ‘참고사항’을 비롯해 어쿠스틱 재즈 사운드의 ‘우주비행사’, 뮤지션을 꿈꿨던 시간을 되짚은 ‘8번 연습실’, 미움을 주제로 한 ‘욕심쟁아’, 소중한 대학 추억과의 작별을 고하는 ‘자취방’까지 총 다섯 곡이 담겼다.

일상의 작고 하찮은 기억이나 순간을 노랫말로 만들어내는 감성은 이무진의 노래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다. 타이틀곡 ‘참고사항’ 역시 그저 흘려보내기 쉬운 사물이나 감정을 가사로 담았다.

그는 “제 가사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6년째 쓰는 일기”라며 “가사도 일기처럼 쓰려고 한다. 요즘 유행은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시적인 가사이지만, 나는 거기에서 최대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를 썼더라도 최대한 일기처럼, 일상 친화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요.”

불과 몇 년 사이 이무진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2018년 ‘산책’으로 데뷔했고, 지난해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을 거치고, ‘신호등’을 발매하며 그 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무진은 “‘신호등’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다음 앨범에 대한 성적 부담이 크리라고 많은 분이 예측하시지만, 별로 성적에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며 “성적이 높든 낮든 거기에 신경 쓰는 것을 가요계에 온 이래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원 성적에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면 ‘참고사항’을 타이틀로 내놓지 못했을 것”이라며 “듣는 분 반 정도는 노래에 공감하겠지만, 나머지 반 정도는 제가 반항한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히트를 목표로 했다면 양쪽 다 좋아할 노래를 썼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가수로서의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없다. 그는 “제 인생 목표는 사람 냄새나는 아티스트로 남는 것”이라며 “꽤 좋은 음악을 남겼고, 이야기에 공감되는 가수 겸 작곡가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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