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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완벽 성공했지만…“한국 우주산업 아직 멀었다” 쓴소리 왜? [비즈360]
‘항공우주전문가포럼’ 주제 발표
뉴스페이스 시대 핵심은 ‘위성’
수입 의존도 높은 ‘미드 스페이스’ 극복 과제
소재 부품 국산화 정부투자 절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이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등극하면서 정부 주도였던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로 발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우주 기기 등의 국산화율이 낮은 국내 우주산업의 ‘미드 스페이스’를 조속히 탈피해야 뉴 스페이스로 도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업계 및 학계에서 니왔다.

23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올해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에서 임재혁 전북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위성 개발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헤리티지(우주실증)용 수요 창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민간 기업들이 우주 실증 기회를 쌓을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임 교수는 “우주방사선이 쌓여도 잘 견뎌내고 임무 수행을 잘 해낸다면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실증)’이라는 훈장이 주어진다”며 “우주 실증이 붙는 부품은 가격도 높아질 뿐 아니라 차기 위성에서도 유리해지고 수출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 제작에 참여한 업체들은 벌써 수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누리호를 시작으로 우주에 발사할 수 있는 위성의 공공 수요를 늘려 소재·부품·장비 등의 국산화를 앞당기자는 취지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국내 우주산업계가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리는 기술력을 갖추기는 했으나 여전히 위성 등 우주 기기에 쓰이는 소재·부품·장비들은 수입에 의존하는 ‘미드 스페이스’에 갇혀 있다고 임 교수는 꼬집었다. 임 교수는 “우주기기 국산화를 위해 정부에서 위성 기획 시 국산 소재·부품을 탑재하면 국내 기업들이 우주실증 기회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2022년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포럼에서 임재혁 전북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위성 개발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헤리티지(우주실증)용 수요 창출’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주소현 기자

기존 미국, 러시아 등 소수 국가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우주개발인 ‘올드 스페이스’에서 상업적 목표로 다양한 국가의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로 넘어가는 추세다.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핵심은 ‘위성’이다. 방대한 위성영상 및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 등을 접목해 원유저장량부터 금융시장과 경제성장까지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성을 소형화·군집화해 정보 획득 기회는 키우고 비용은 절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위성을 다수 우주로 쏘아올리기 위해 미국의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이 발사체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비하면 국내 우주산업계는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2020년 국내 우주산업 기업체의 매출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14%에 불과하다. 같은해 연구개발비는 같은 해 3조4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감소했다.

이는 민간 기업들의 우주 기기 제조 매출 대부분이 정부 수요로 발생하는 까닭이다. 정부 수요 위주로 안정적인 개발이 우선이다 보니 안정적인 개발 중심으로 추진되는 데다 부품 인증 절차 등이 까다로워 우주 실증 기회가 부족하고, 기회가 없는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진입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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