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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성룡도 “잠 못 잤다” 분노, 中남성 9명이 여성 집단폭행 ‘발칵’
[웨이보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중국의 한 식당에서 남성 9명이 여성 4명을 무자비하게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이 시도한 신체접촉을 여성이 거부하자 생긴 일이었다. 배우 성룡과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대만인 멤버 슈화 등까지 분개할 만큼 파장이 커지는 중이다.

11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소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2시40분께 허베이성 탕산시 루베이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식당의 CC(폐쇄회로)TV를 보면 한 남성이 자리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접근한다. 남성이 여성의 등에 손을 얹는다. 여성은 그런 남성을 밀어낸다. 하지만 남성은 다시 여성의 얼굴을 만지려고 한다. 여성이 이를 뿌리친 뒤 몸을 반대쪽으로 돌린다. 남성은 그 순간 여성의 뺨을 때리고 주먹질을 한다.

다른 여성들이 싸움을 말리려고 자리에 일어서자 식당 밖에서 지켜보던 남성 일행들이 우르르 식당으로 들어와 여성들을 잔혹히 폭행한다.

남성들은 여성 일행을 밖으로 끌고 나와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고 발로 머리를 밟는다.

남성들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여성들 중 2명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서 이 CCTV 영상은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청나라로 돌아간 줄 알았다", "외출할 때마다 불안해졌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웨이보 캡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탕산시 당위위원회와 정법위원회가 엄중 처벌을 천명했다. 공안은 사건 당일 밤늦게 용의자 2명을 체포했고, 이어 나머지 일당도 모두 붙잡았다.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상급 기관인 이성 랑팡시 공안국이 이 사건을 맡았다.

배우 성룡은 웨이보를 통해 "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해 잠을 못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남성은 여성을 폭행하면 안 되고 한 무리가 개인을 구타해도 안 된다"고 했다.

(여자)아이들의 대만인 멤버 슈화도 웨이보에서 "사랑하는 여성분들, 여러분들의 두려움과 억울함에 제가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하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뇌가 있다면 알고 있을 이치를 그들은 왜 알지 못하는가"라고 분노했다.

또 "이런 죄는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며 "나는 이렇게 불량한 사람들의 존재에 화가 난다. 그들이 숨 쉬는 것도 싫다. 두 눈을 크게 떠라.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선 안 된다"고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이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여성 권리나 성 평등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공공안전에 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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