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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위기의 바다,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

우리는 푸른 행성, 지구에 살고 있다. 바다는 대기 중 열과 탄소를 흡수해 기후를 조절하며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바다는 수십억명의 사람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생계를 유지하는 터전이 된다. 지구의 기후조절자인 바다의 건강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계속된 인간의 상업 활동으로 바다는 위기에 처해 있다. 해양생물과 그들의 서식지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데 이번 세기가 끝날 즈음이면 세계 해양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후 변화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있는 바다의 기후 조절 능력은 빠르게 손상되고 있다. 파괴적 어업의 대표적인 형태인 저인망 어업의 경우, 해마다 전 세계 항공산업이 배출하는 양만큼이나 많은 탄소를 발생시킨다.

필자는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에서 해양 캠페인을 이끌어오며 세계 바다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어업활동을 목격했다. 바다에서 확인하는 상업적 어업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한 번에 수천마리의 해양생물이 물 밖으로 끌어올려져 죽임을 당했고, 무거운 어구들은 바다바닥을 긁으며 해양생태계를 파괴했다.

세계 과학자들은 인류가 바다를 보호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는 이를 ‘30x30’이라 부른다. 30x30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 이상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바다의 회복을 위해 이 같은 강력한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표 연도가 2030년이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구 바다의 30%를 보호하는 것은 엄청난 목표이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바다가 3% 미만에 불과함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전 세계 바다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국제법은 아직 미미한 상태며, 허술한 규제 속에서 바다는 소리 없이 파괴되고 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올해 8월 개최 예정인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5차 회의에서 강력한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위한 정부 간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한 해양보호구역의 확대는 진정한 바다 보호를 이루어 갈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되어 줄 것이다. 바다 보호를 위한 야심 찬 목표 ‘30x30’을 공식 지지한 나라는 현재 100개국 이상이다. 그러나 이 국가 중 일부는 여전히 해양 파괴를 허용하고 있으며 변화보다는 파괴된 바다 상태를 그대로 두기를 원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시간이 부족한 이유다. 글로벌 리더들의 공허한 선언과 결정 미루기를 더는 보고 있을 수 없다. 세계 각국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유엔 회의가 해양 보호를 위한 중대한 기회임을 깨닫고 강력한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위한 정부 간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전 세계와 모든 미래 세대는 두 달 뒤 미국 뉴욕에서 열릴 국제회의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윌 맥칼럼(Will McCallum) 그린피스 글로벌 오션 캠페인 리더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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