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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는 지옥인데…코인거래소 직원들은 ‘복지천국’ [홍길용의 화식열전]
두나무 직원 400명에 1분기 705억 지출
매출 29% 줄 때 세전이익은 54% 급감
R&D·투자자보호 노력 없이 법인세 줄어
빗썸도 지난해 복리후생비 > 급여…꼼수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가 이뤄지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가상자산시장이 형성되며 가장 큰돈을 번 곳들이 거래소다. 이들이 거두는 막대한 수수료 수입은 투자자를 위한 활동에 상당 부분 사용될 필요가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올해 투자자들은 시세급락으로 ‘지옥’을 맛봐야 했지만 그새 거래소 임직원들은 현금이 쏟아지는 ‘복지천국’을 누렸다.

30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장사가 안 돼 돈을 덜 번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년만큼은 아니지만 장사는 꽤 잘됐다. 이익이 급감한 것은 임직원들에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두나무의 1분기 영업수익은 4219억원이다. 지난해 5938억원보다 29% 줄었다. 빗썸의 올 1분기 매출이 1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2억원)의 절반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그런데 두나무의 세전이익은 5849억원에서 2703억원으로, 54%나 급감했다. 영업비용도 513억원에서 13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비율은 8.8%에서 31.3%로 치솟았다. 급여가 62억원에서 122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고, 복리후생비가 5억원에서 705억원으로 폭증한 탓이다. 올해 석 달간 복리후생비용이 지난해 연간(384억원)보다도 많다. 두나무 직원은 400여명이다. 1인당 다달이 5000만원 이상을 쓴 셈이다. 비용이 늘어 이익이 줄면서 법인세 부담은 낮아졌다.

복리후생으로 임직원들 돈잔치를 벌인 코인거래소는 두나무뿐이 아니다. 빗썸은 지난해 급여로 235억원을 지출했지만 복리후생비로는 그보다 배 이상 많은 587억원을 썼다.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두나무가 3억5600만원으로, 빗썸(1억3600만원)의 2.6배에 달했다. 그런데 복리후생비는 각각 1억600만원과 1억8800원으로, 빗썸이 두나무를 압도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합하면 두나무가 3억7000만원, 빗썸이 3억1200만원으로 차이가 좁혀진다. 빗썸의 올 1분기 복리후생비는 12억5000만원으로, 전년(10억원) 대비 25% 늘었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올 1분기 매출은 11억6500만달러로, 1년 전(18억달러)보다 35% 줄었다. 영업비용은 17억5400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연구·개발비로만 5억7000만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1억84200만달러를 썼다. 영업비용 내 연구·개발비 비중은 1년 전 23%에서 32.5%로 높아졌다.

두나무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47억원을 썼다. 전년(6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영업수익(3조6855억원) 대비 극히 미미하다. 영업비용(4107억원) 대비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올 1분기에는 25억원을 지출해 영업비용 대비 1.9%에 그쳤다. 빗썸은 연구·개발비 자체가 아예 없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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