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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금리 압박…‘S공포’ 현실화되나
긴축에 물가까지…증시 파장
소비위축에 기업실적 직격탄
中 방역봉쇄까지 엎친데 덮쳐
2분기 최악의 매출 성적 예고
“내년 중반까지 경기둔화될 것”

물가가 치솟고 금리가 오르면서 마침내 경기까지 훼손되기 시작했다. 2분기에는 소비위축으로 기업실적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중앙은행들의 긴축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스태그플래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다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snap)’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급락이 나타났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는 57.5로 석 달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53.5까지 떨어졌다. 경기 확장국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선 50은 넘겼지만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날 스냅은 핵심 매출인 광고 부진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인건비와 운송비 상승 등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월마트, 타깃에 이어 이날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드피치도 분기 순손실을 고백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나스닥의 선행 주당순이익(forward EPS)은 1.5% 뒷걸음질쳤다. 경기침체로 기업 이익까지 훼손되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안전자산인 국채를 찾는 손길은 많아졌다.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50베이시스포인트(b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도 급등하던 10년물 금리는 2.75%까지 하락했다. 2년물 금리 역시 이달 초 고점 대비 31bp나 급락하며 2.48까지 내려왔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과 같은 86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BSI는 1포인트 하락했다. 내수기업BSI는 5포인트나 떨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생산·물류비가 상승하고 인건비가 오르면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와 물가 상승에 취약하다”며 “최소 내년 중반까지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인플레이션과 소비둔화는 물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돼온 경기침체를 직접적으로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미 반도체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CEO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고 통화정책은 긴축적”이라며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교육업체 체크의 댄 로젠위그 CEO는 “소비가 얼마만큼, 얼마나 오래 둔화될지 알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에 이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우영·김현경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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