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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 법정 이것만 팔린다…3억 이하 아파트에 몰리는 낙찰 행렬 [부동산360]
경매시장 작년 말부터 관망세 이어지는데
수도권 3억원대 이하 저가 아파트는 인기
대출규제 영향 적어 실수요·투자수요 유입
입찰 법정 앞 게시판에서 매물을 살피는 응찰자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 지난 23일 경기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는 안성시 공도읍 임광그대가2단지 전용면적 85㎡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응찰자가 47명 몰리면서 감정가(1억3600만원)의 154%인 2억1005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 차례 유찰과 한 차례 변경으로 감정가의 70%인 9520만원이 입찰 최저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같은 날 성남지원에서 열린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현진에버빌 전용 77㎡ 경매도 총 46명이 응찰하며 감정가(2억3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높은 3억6100만원에 낙찰됐다.

법원 경매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외곽의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며 반등하는 분위기다.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광역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다만 일부 지역, 일부 물건에만 국한돼 있는 현상으로 경매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외곽에 있는 감정가 3억원 이하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는 12.3명으로 3월(8.1명) 대비 4.2명 증가했는데 저가 아파트에서 응찰자가 수십명씩 몰리는 사례가 속출한 결과라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는 총 155건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93건이 낙찰되며 평균 낙찰가율은 95.9% 선이었다. 그러나 지분매각, 선전세권 등 특이사항이 없는 3억원대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평균 낙찰가율이 121.1%로 25%포인트 이상 높다. 최고 응찰자 수는 67명, 최고 낙찰가율은 185%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달 들어서도 낙찰가율이 150%를 넘어선 사례가 줄이었다. 의정부시 호원동 한국개나리 전용 60㎡는 입찰자 27명의 경쟁 끝에 3억1110만원(낙찰가율 163%)에 낙찰됐고 오산시 누읍동 한라그린타운 전용 106㎡도 32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1억96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높은 3억459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은 이미 가격이 비싸게 형성돼 있는 데다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도 않아 외곽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약간의 대출 또는 자기자금으로 접근 가능한 선에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특히 광역교통망 개선 지역을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며 “최근 경매시장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초고가 아파트 또는 대출규제 영향권 밖인 저가 아파트,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등에서 수요가 유지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경매시장도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일부 지역에 한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대출 규제가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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